오늘은 2023 1분기 조주기능사 실기 접수일이었다.
본인도 필기 합격 이후 여유가 없어서 응시하지 못하고 있었고, 오늘 접수에 응했다.
겸사겸사 조주기능사에 대해 총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볼까 한다.
조주기능사란?
'한국산업인력공단'의 '국가기술자격제도'에 따르면, 응시하는 과목마다 자격등급이 나뉜다.
- 기능사 < 산업기사 < 기사 < 기능장 < 기술사
기능사는 일반적으로 응시에 자격 제한이 없으며, 기술사에 가까워질수록 해당 분야에 대한 사전 경력이 필요하다.
모든 항목이 기능사부터 기술사까지의 과정을 갖지는 않는다.
조주기능사의 경우 증분류상 '131. 조리'에 해당하며, 산업기사 이상의 자격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조주기능사보다 상위의 국가공인자격증은 없다.
조주기능사, Craftsman Bartender.
다시 한국식으로 재해석하면 바텐더 자격증.
칵테일 제조를 주력으로, 술, 커피, 음료류, 차류에 대한 전반을 배운다.
민간 바텐더는 대개 필요로 하지 않지만, 호텔 취업을 목표할 경우에는 반드시 필요하다.
필기
필기 시험은 CBT(Computer Based Test)로 진행된다.
특정 시험장에 방문해 온라인으로 응시한다.
성적 처리도 그 자리에서 즉시 진행되며, 합불 결과를 눈앞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응시에 필요한 준비물은 다음과 같다.
1. 신분증(필수) - 없으면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2. 수험표(선택) - 실물은 불필요하고 고사장 확인을 위해 사본(촬영본)을 가지고 있으면 좋다.
3. 펜(선택) - 계산 문제가 있는데, 배부해주는 메모장에 필기가 필요한 사람을 지참하면 좋다.
시험 범위는 정말 어렵지만, 시험 자체의 난이도가 쉽다.
정보의 습득보다 합격에만 주력한다면 기출 문제를 끊임없이 돌리고 유튜브로 핵심 내용만 뽑아 암기하면 학원 등록이나 강좌 수강이 불필요하다.
100점 만점에 겨우 60점만 따면 합격하기 때문에, 몇 문제 더 틀려도 합불에는 지장이 없기 때문.
현재 공개된 21년 기준 필기 합격률은 72.8% 가량이다.
실기
조주기능사의 본게임은 실기에 있다.
합격률은 73.4%로 오히려 필기에 비해 더 높지만, 이는 학원 등록을 감안한 결과라 봐야 한다.
실기에서는 23년 기준(22.01.01 ~ 24.12.31) 39종류의 칵테일 (시험 출제용 표준)레시피를 암기하고, 직접 심시위원분들 앞에서 조주 과정을 선보여야 한다.
모든 재료는 시험장에 준비되어 있으니 올바른 재료를 찾기만 하면 된다.
베이스(기주)에 따라 분류한 목록은 다음과 같다.
진 베이스 : 드라이 마티니, 네그로니, 싱가폴 슬링, 진 피즈
위스키 베이스 : 맨해튼, 러스티 네일, 올드 패션드, 뉴욕, 위스키 사우
브랜디 베이스 : 브랜디 알렉산더, 사이드카, 허니문
리큐르 베이스 : 푸스 카페 레인보우, B-52, 준 벅, 그래스호퍼, 애프리콧 칵테일
데킬라 베이스 : 마가리타, 데킬라 선라이즈
와인 베이스 : 키르
보드카 베이스 : 블랙 러시안, 시브리즈, 애플 마티니, 롱 아일랜드 아이스 티, 코스모폴리탄, 모스코 뮬
럼 베이스 : 다이키리, 바카디, 쿠바 리브레, 마이타이, 피나 콜라타, 블루 하와이안
전통주 베이스 : 힐링, 진도, 풋사랑, 금산, 고창
논 알콜 베이스 : 프레시 레몬 스쿼시, 버진 프루트 펀치
국산주 사업 장려 차원에서 '전통주 칵테일'이 5종류 섞여 있는데, 이 레시피들이 흔히 볼 수 있는 레시피가 아닌데다 베이스 역시 중복되지 않아 특히 까다롭다.
조주 용량도 아주 복잡한 편.
패션 블로그답게 코트 함량으로 비유하자면 타 칵테일들은 울 70%, 나일론 20% 폴리 10% 같은 느낌이라면, 전통주 코트는 (신소재)폴리에틸렌라미네이드 56%, 알파카 21%, 캐시미어 13%, 폴리 10% 같은 느낌으로 출제된다.
(참고로 폴리에틸렌라미네이드라는 소재는 즉석해서 작명한 이름으로, 실존하지 않는다.)
합격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
1. 레시피를 완벽하게 암기했나
2. 정확한 술을 찾을 수 있나
3. 시간 내 조주가 가능한가
세 가지 중에 하나라도 미달이면 실격으로 불합격 수순을 밟게 된다.
대신, 현장에서 감점되는 가벼운 실수는 합격 여부에 유의미한 차이를 내지는 않으므로 괜찮다.
이미지 트레이닝만으로 완벽한 조주는 어렵기 때문에 학원을 등록하거나 가정에서 실습을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필자 본인과, 여러분 모두의 합격을 기원한다.
결론
아직까지 필자 역시 실기는 합격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음 실기 준비 전까지 레시피와 암기법에 대해 공유할 예정이다.
조주기능사는 아주 어려운 시험은 아니지만, 마냥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으니 합격을 위해 함께 힘내보자.
오늘도 읽어준 독자분들께 감사를 표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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