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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위스키(주류, 술)

칵테일 추천! 고민된다면? (4)-下 트리플 섹 칵테일!

by 크림슨 킴 2023. 2. 14.

트리플 섹을 주력 리큐르로 삼는 칵테일은 기주(메인 증류주)와 시트러스만 바꿔주는 것으로 수많은 가벼운 시트러스 칵테일 바리에이션을 만들 수 있다.

그런 맥락에선 깔루아, 아마레토 역시 비슷하지만 무거운 맛을 낸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사이드 카

 

사이드 카.

 

또 하나의 칵테일과 더불어 모든 트리플 섹 칵테일들의 원조 격이 되는 칵테일, '사이드카'.

최초의 기록은 제1차 세계 대전 종전 직후인 1922년으로 알려져 있다.

레시피는 다음과 같다.

 

재료 : 얼음, 마티니잔, 브랜디, 트리플 섹, 레몬 주스, 쉐이커(+ 스트레이너)
1. 잔에 얼음을 가득 채운다.
2. 쉐이커에 얼음을 가득 채운다.
3. 쉐이커에 브랜디를 적당량(조주기능사 기준 1oz - 30ml) 넣는다.
4. 쉐이커에 트리플 섹을 적당량(조주기능사 기준 1oz - 30ml) 넣는다.
5. 쉐이커에 레몬 주스를 적당량(조주기능사 기준 1/4oz - 7.5ml) 넣는다.
6. 쉐이커 뚜껑을 닫고 흔든다.(쉐이킹)
7. 잔의 얼음을 버린다.(칠링)
8. 스트레이너로 걸러서 잔에 칵테일을 따른다.
9. 완성!

 

포도 증류주인 브랜디에 오렌지 큐라소와 레몬 주스의 조화.

새콤하고 풍부한 과일향이 인상적인 칵테일이다.

재료가 적은 칵테일 일수록 원재료의 맛이 중요한다.

브랜디를 고급 꼬냑으로, 트리플 섹을 <칵테일 추천! 고민된다면? (4) 上 큐라소는 무슨 맛?>에서도 소개한 '코앵트로(혹은 그랑 마니에르)'로 대체하고, 레몬 주스를 생(生)레몬즙으로 대체하면 맛이 비약적으로 상승한다.

 

左 5대 코냑의 일원, 헤네시 VSOP. 右 꼬앵뜨로.

 

기주안 브랜디를 보드카로 바꾸면 '발랄라이카', 럼으로 바꾸면 'XYZ'가 된다.

그리고 진으로 바꾸면...

 

 

화이트 레이디

 

화이트 레이디.

 

사이드 카와 더불어서 또 하나의 원조가 되는 '화이트 레이디'.

희뿌연 유백색이 돋보이는 상징적인 칵테일이다.

1919년 첫 개발을 시작으로 여러 번 레시피가 바뀌어 1929년에 현재의 형태를 띄게 되었다고 한다.

클래식 레시피로는 유사한 이름의 '핑크 레이디'과 마찬가지로 쉐이킹 과정에서 계란 흰자를 넣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레시피는 사이드카와 닮았지만 브랜디와 진이 워낙 다른 색깔을 가진 기주기 때문에, 전혀 다른 맛을 갖는다.

 

고전적인 형태의 화이트 레이디. 화이트 크렘 드 민트가 들어간다.

 

코스모폴리탄

 

앞서 언급한 보드카를 기주 삼는 발랄라이카에서 레몬 주스를 '라임 주스'로 대체하면 바로 '카미카제'가 된다.

이름만치 강렬하다는 뜻을 가졌지만, 제 2차 세계 대전 당시의 일본제국에서 유래한 만큼 좋은 의미는 아니다.

해당 칵테일에서 크랜베리 주스를 조금 첨가하면 유명한 레이디 킬러 칵테일(작업주), '코스모폴리탄'이 탄생한다.

 

코스모폴리탄.

 

진한 붉은 색을 띄는 그레나딘(석류) 시럽 양을 조절해 아름다운 선홍색을 만드는 것이 포인트.

새콤달콤하지만, 20도를 넘는 강렬한 타격감이 매력적이다.

20세기 중후반에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는 클래식 칵테일이기도 하다.

 

 

롱 아일랜드 아이스티

 

롱 아일랜드 아이스티.


진과 보드카, 럼 등을 기주로 삼아 트리플 섹을 쓰는 칵테일.

그리고 레이디 킬러 칵테일에 대해 언급한다면.

'롱 아일랜드 아이스티(이하 롱티)'를 빼고 논할 수야 없다.

 

재료 : 하이볼잔, 얼음, 진, 보드카, 럼, 데킬라, 트리플 섹, 스윗 앤 사워 믹스, 콜라
1. 잔에 얼음을 가득 채운다.
2. 콜라를 제한 모든 재료들을 1/2oz - 약 15ml 부어준다.
3. 남는 자리에 콜라를 가득 부어준다.
4. 취향에 따라 레몬으로 장식하면..
5. 완성!

'

진, 보드카, 럼, 데킬라에다 트리플 섹까지 들이붓는, 한국식으로 말하자면 '폭탄주'에 해당하는 칵테일이다.

15도 이상의 소주에 준하는 도수를 자랑하지만, 달콤해서 전혀 그 도수로 느껴지지 않아 취하기 쉽다.

마시는 사람들이 술이 아니라 홍차인 양(홍차 비슷한 재로는 들어가지 않는다!) 둘러대기 위해 롱 아일랜드의 바텐더가 잔술로 만든 것에서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AMF.

 

파격적인 이름으로 유명한 'AMF(Adios MotherfXXker)'가 바로 이 롱티에서 트리플 섹을 '블루 큐라소'로, 콜라를 '사이다(스프라이트)'로 대체한 칵테일이다.

트리플 섹(약 38%)에 비해 블루 큐라소(약 20%)가 도수가 낮기 때문에, 아주 미묘하게 도수가 낮아진 비슷한 맛을 갖는다.

이 외에도 롱티에 버번 위스키를 추가하면 '텍사스 아이스티'.

트리플 섹을 빼고 미도리(멜론 리큐르)를 넣고 콜라를 사이다로 대체하면 '도쿄 아이스티'.

재료를 조금씩 바꿔주는 것으로 유사한 바리에이션이 다양하다.

 

B-52 (그랑 마니에르 칵테일)

 

그랑 마니에르(그랑 마르니에)를 주력으로 사용한 칵테일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B-52.

 

일반적으로 맛이 업/다운그레이드 관계인 트리플 섹과 코앵트로는 서로 호환이 가능하다.

하지만 맛이 눈에 띄게 다른 그랑 마니에르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다.

이전에 <칵테일 추천! 고민된다면? (2) 파괴적인 비주얼>에서 소개했던 B-52는 깔루아, 베일리스 위에 그랑 마니에르를 올리라고 명시되어 있다.

여기서 쓰이는 그랑 마니에르는 트리플 섹이나 코앵트로로 대체할 수 없다.

 

그랑 사이드카.

 

대체불가능하지 않더라도, 그랑 마니에르를 사용했을 경우엔 칵테일의 이름 앞에 '그랑(Grand)'라고 명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재료비도 더 들었거니와 맛도 아예 다른 칵테일이 완성되기 때문이다.

무조건적으로 맛있다는 것이 아닌, 취향 차이가 갈리는 맛이기 때문에 색다른 맛을 즐기고 싶다면 그랑 칵테일을 마셔보길.

 

 

결론

 

오늘은 트리플 섹을 재료로 사용하는 칵테일들에 대해 언급해보았다.

시트러스의 기본이 되는 오렌지 향이기 때문에, 큐라소는 어딘들 부드럽게 어우러진다.

미처 언급하지 못한 칵테일들도 산더미처럼 많으니, 추후 언급하겠다.

여러분들이 이 글을 통해 칵테일에 한 뼘 더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오늘도 읽어준 독자분들께 감사를 표하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