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카 마티니, 젓지 말고 흔들어서.(Vodka martini, shaken, not stirred.)"
- 007 제임스 본드
일명 칵테일의 왕.
가장 유명한 칵테일을 하나 꼽으라하면 '마티니'가 틀림없다.
'007시리즈'에서 '제임스 본드'는 이 마티니를 변형시킨 보드카 마티니를 몇 회의 촬영분에 걸쳐 주문한다.
이를 오마주한 듯 '킹스맨 시리즈'에서 요원들도 이 마티니를 마시는 장면이 종종 포착된다.
이제는 매체에 의해 이른바 '신사의 덕목'처럼 여겨지는 마티니.
하지만 실제로 마티니는 어떤 맛일까? 맛있을까?
제목에서 말했다시피...
마티니는 맛없다
맛없다.
정확히는 초심자가 마음의 준비없이 도전하기에 맛없다.
마티니의 맛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서는 우선 마티니에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해서부터 알아볼 필요가 있다.
재료 : 마티니잔, 믹싱 글라스(+ 스트레이너), 바스푼, 얼음, 드라이 진, 드라이 베르무트, 그린 올리브(or 레몬 필)
1. 잔에 얼음을 가득 채운다.
2. 믹싱 글라스(비커)에 드라이 진을 적당량(조주기능사 기준 60ml - 2oz) 넣는다.
3. 믹싱 글라스에 드라이 베르무트를 적당량(조주기능사 기준 10ml - 1/3oz) 넣는다.
4. 믹싱 글라스에 얼음을 가득 채워준다.
5. 바스푼으로 믹싱 글라스의 칵테일을 빠르게 저어서 섞어준다.
6. 잔의 얼음을 버린다.
7. 믹싱 글라스에 스트레이너(거름채)를 끼워 잔에 칵테일을 붓는다.
8. 그린 올리브(or 레몬 필)을 넣는다.
9. 완성!
조주가 상당히 복잡해보이지만 축약하면 '진'과 '베르무트'를 차갑게 섞어서 부어주는 과정이다.
진은 솔잎(노간주나무 열매 - 주니퍼 베리)향이 주로 나는 40% 이상의 향신료가 가득 들어간 증류주.
베르무트는 15%를 전후하는 주정강화(도수를 높인) 와인의 일종으로, 향쑥 같은 약초를 착향시킨다.
마티니의 맛에 대한 주된 호불호 문제는 이 두 친구가 전적으로 향에 올인한 술이라는 점에 있다.
마티니의 재료에 적혀있는 '드라이'.
주류에서 드라이하다 함은 '단맛이 거의 없는'이라는 뜻을 갖는다.
하지만 대중적으로 칵테일이라 함은 달콤한 디저트의 일환으로 상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피치 크러시', '베일리스 밀크' 같은 저도수 칵테일부터 '러스티네일', '파우스트' 같은 고도수 칵테일까지 재료로 들어가는 당도 높은 리큐르 덕에 달콤한 맛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결론
마티니는 매력적인 칵테일임에는 틀림이 없다.
위스키와 꼬냑을 즐길 때 달콤함을 척도로 삼지 않듯, 대중적으로 익숙해지지 않기 때문에 거부감을 느낄 뿐.
찬찬히 뜯어보며 재료와 향에 집착하다보면 마티니를 즐기는 재미는 알면 알 수록 쏠쏠하다.
마티니를 즐기기 위해, 여기서 말하는 '재료'에 대해서도 차차 살펴볼 계획에 있다.
우선 다음 시간에는 영화 007 시리즈의 '보드카 마티니'와 '젓지 말고 흔들어서'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오늘도 읽어준 독자분들께 감사를 표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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