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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추가정보)

그 시계를 사기 전에 살펴야 할 것 (2) 방수 성능

by 크림슨 킴 2023. 2. 11.

시계를 구매할 때 방수 성능이란 하나의 중요한 척도가 된다.

데일리 워치(매일 사용하는 시계)로 사용할지, 드레스 워치(정장 등 차려 입을 때 차는 시계)로 사용할지, 툴 워치(막 차는 시계)로 사용할지 용도에 따라 방수 기능의 필요 정도가 달라진다.

 

JS 사의 시계 방수 기능에 대해 정리한 도표. 한 장으로 정리할 수 있다.

 

30M = 3기압 방수 = 3ATM = 3Bar

 

30m 방수는 곧 3기압 방수와 동의어로 쓰이며, 대개 최저 수준의 방수를 의미한다.

물이 지속적으로 닿는 샤워는 불가능하고, 조금 튀기는 정도에 그치는 빗방울이나 세수 정도에서 착용이 권장된다.

일반적으로 '생활 방수'가 가능하다면 이쪽을 의미한다.

방수 기능이 이조차도 미치지 못할 경우 다른 부품에서도 원가절감했을 가능성이 높으니 잘 살펴보길 바란다.

 

파텍 필립의 칼라트라바.

 

최저 수준의 방수라 할지라도 반드시 못한 것은 아닌 것이, 세계 제일의 시계 브랜드 '파텍 필립'에서 판매하는 '칼라트라바' 조차도 30m 성능에 그친다.

칼라트라바 같은 드레스 워치는 정장과 착용하는 것을 상정하고 있기 때문에 방수 성능을 크게 요하지 않는다(여차하면 자켓 소매 속으로 숨길 수도 있다).

방수를 포기하는 대신 얇은 두께, 미니멀한 디자인, 클래식에 충실한 성능을 미덕으로 삼는다.

 

 

50M = 5기압 방수 = 5ATM = 5Bar

 

50m 방수는 5기압 방수와 동의어로 쓰이며, 여기서부터 일상 활동에서는 방수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

다이빙이나 욕탕에 들어가는 정도는 무리겠지만, 가벼운 샤워 정도는 가능하다.

어느 정도의 성능인지 명시하는 생활 방수의 최대치가 이 쪽을 의미한다.

 

애플워치 SE.

 

현 세대에서 판매하는 '애플워치', '갤럭시 워치' 같은 '스마트 워치'들은 이 정도의 방수 성능을 갖는다.

데일리로 착용하기에 손색이 없으며, 입대할 때 군용으로 착용하는 마이너 브랜드 시계들도 보통 이 쯤의 방수를 전후한다.

'롤렉스 첼리니' 같은 비교적 높은 성능의 드레스 워치나 '라코 플리거' 같은 일부 파일럿 워치들도 5기압 방수로 판매된다.

 

 

100M = 10기압 방수 = 10ATM = 10Bar

 

100m 방수는 10기압 방수와 동의어로 쓰이며, 일반인들에게 사실상 최고 수준의 방수 성능을 갖는다.

욕실에서도 사용할 수 있으며, 온천에 들어가도 문제 없다.

 

해밀턴 카키 필드 머피.

 

'필드 워치'로 손꼽히는 군용 시계들도 현행 모델들은 대개 100m 정도의 성능을 갖는다.

필드 워치의 으뜸이자 상징이라 할 수 있는 '해밀턴 카키 필드'가 대표적이다.

툴 워치로 사용하기에도 손색없고, 멀리 여행을 다닐 때도 걱정없이 편히 찰 수 있다.

 

 

200M = 20기압 방수 = 20ATM = 20Bar

 

200m 방수는 20기압 방수와 동의어로 쓰이며, 상식적인 선에서 최고 수준의 방수 성능을 가진다.

샤워, 온천은 물론이요, (가스가 불필요한)다이빙까지 가능하다.

일반인은 죽을 때까지 이 이상의 방수 기능이 불필요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左 카시오 흑새치, 右 지샥 GA-110 시리즈

 

일반인 방수 성능의 끝판왕이지만, 동시에 '다이버 시계'라고 불리는 스쿠버다이버나 해군들에게 권장되는 시계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카시오 흑새치' 같은 진지한 다이버 시계나, 튼튼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지샥'도 200m 방수를 갖는다.

 

 

300M = 30기압 방수 = 30ATM = 30Bar ~ 그 이상

 

300m 방수는 30기압 방수와 동의어로 쓰인다.

간단한 다이빙을 넘어 깊은 수심의 잠수까지 가능하다.

 

롤렉스 서브마리너.

 

현행 명품 다이버 시계의 전투력 측정기처럼 쓰인다.

'롤렉스 서브마리너', '오메가 씨마스터', '태그호이어 아쿠아레이서'.

이름을 들어봤을 법한 대부분의 프레스티지 다이버가 300m 성능을 갖는다.

일반인들에게는 200m 이상의 성능은 유의미하지 않으며, 기술력으로써의 상징적인 의미만 남는다.

 

인빅타 베놈 1000m

 

서브마리너 카피 디자인으로 유명한 '인빅타'다.

자체 디자인 라인업으로 1,000m 방수를 자랑하는 ''베놈'을 가지고 있다.

 

파네라이 2500m 섭머저블.

 

실베스터 스탈론을 비롯한 파네라스티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해군 시계 '파네라이'.

해당 브랜드의 최고 등급 방수는 2,500m.

 

롤렉스 씨드웰러 딥씨.

 

자타공인 매출 1위, 인지도 1위의 명품 시계 브랜드인 롤렉스.

서브마리너(300m)보다 방수 성능이 높은 '씨드웰러(1,220m)'보다 높은 '딥씨'의 방수 성능은 3,900m.

 

오메가 플래닛 오션 6000m.

 

롤렉스의 영원한 라이벌, 오메가.

딥씨를 저격한듯 보이는 '플래닛오션'의 상위 라인의 방수 성능은 충격적이게도 무려 6,000m.

 

 

결론

 

얼핏 30m 깊이에서도 방수가 가능하다 명시했음에도 어째서 샤워조차 못하는지 의문스러울 수 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선 시계의 방수 테스트가 압력을 바탕으로 측정된다는 사실을 알 필요가 있다.

단시간동안 시계를 테스터(물에 잠기게 하거나 때로는 기압만으로 실험하기도 한다)에 넣고, 인위적으로 압력을 가한다.

이렇게 측정된 값은 - 실제로 동일한 깊이의 물 속으로 적용하기에는 고정적이지 않아 유효하지 않게 되는 셈.

당신의 시계는 어떤 용도로 구매할지 고려해보고 참고 삼기를 바란다.

오늘도 읽어준 독자분들께 감사를 표하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