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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위스키(주류, 술)

위스키 종류 2-(2) 버번 위스키 저가형

by 크림슨 킴 2023. 1. 23.

어김없이 찾아온 저가형 위스키 소개시간.

<버번 위스키 삼대장급>에 비하면 알콜도 튀고, 맛의 선명함도 덜해 입문으로 추천하기에는대부분 쉽지 않다.

하지만 버번에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다면 데일리로 마실 엔트리급을 찾아볼 필요도 있겠다.

미사여구 생략하고 시작.

 

 

잭 다니엘스 Old No.7

 

잭 다니엘 / 40%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그 잭 다니엘, 세계 제일 매출의 아메리칸 위스키다.

사실 이 녀석, 버번이 아닌 테네시 위스키다.

버번과의 결정적 차이점은 챠콜 멜로잉('링컨 카운티 프로세스'라고도 한다 - 단풍나무 숲 여과)다.

일반적인 버번의 향미를 지니고 있지만, 여과 덕분에 확실히 부드럽고 순하다.

문제는 국내 가격이 750ml 기준 4만원 대 라는 점.

주세를 감안해도 터무니없이 높게 측정된 가격이며, 바에서 한 잔 혹은 해외에서 즐길 때 추천한다.

 

 

짐 빔 화이트 오리지널

 

짐 빔 화이트 오리지널 / 40%

 

짐 빔이란 곧 미국의 소주, 세계 제일 매출의 버번 위스키다.

대형 마트, 편의점을 포함해 거의 어디서든 구할 수 있으며, 평균 750ml 3만원 대에 구할 수 있다.

덕분에 이자카야에서 '사케'를 지칭하면 보통 백화수복이듯, 바에서 '버번'을 지칭하면 보통 짐 빔을 말한다.

바닐라, 캐러맬, 오크향, 버번이 가지고 있어야할 덕목을 모두 지니고 있지만 알콜향이 너무 세서 니트로 단독 음용은 권장하지 않는다.

대신 뚜껑을 따고 한참 방치(콩글리시로 매니아 사이에서 '에어링'이라고 부른다)하면 알코올이 좀 날아가기 때문에, 그 때는 괜찮다.

주로 마시는 방식은 하이볼로, 산토리 하이볼과 더불어 가장 대중적이다.

진저 비어(진저 에일)나 콜라, 탄산수에 타는 것이 일반적이다.

 

 

에반 윌리엄스 블랙

 

에반 윌리엄스 블랙 / 43%

 

세계 매출 2위 버번 위스키이자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저가형 버번의 패왕.

2021년 신세계L&B에서 들여온 이후로 국내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3.2만원에 1000ml, 그 외(일반 이마트 및 와인앤모어 등)는 3만원 전후로 750ml에 판매한다.

짐 빔보다 한층 깊은 바닐라향과 캐러맬향, 오크향을 가진데다 알콜도 튀지 않아 저가형 버번 중 유일하게 단독 음용(잭 다니엘은 테네시이므로 단독 음용 가능)을 권장한다.

43%라는 최소치보다 높은 도수는 덤.

하이볼로 마실 때는 펩시 제로(라임 플레이버)에 타서 마시는 것을 가장 추천한다.

여담으로 열 병 사놓고 욕조에 누워 샷잔으로 에반 윌리엄스를 마음껏 들이키는 것이 필자의 로망 중 하나다.

 

 

벤치마크 Old No.8

 

벤치마크 Old No.8 / 40%

 

벤치마크 8, 일명 애기 버팔로 트레이스(삼대장급 중 밸런스 담당, 같은 증류소 출신).

와인앤모어에서 750ml 기준 2만원 전후로 판매된다.

기초적인 버번향에 카라멜 팝콘과 불량식품(캔디콘) 맛이 나는 것이 특징.

짐 빔과 거의 유사한 정도의 알콜향으로 하이볼로 마시기를 권장한다.

이래저래 비교해봐도 가성비면에서는 훌륭한 편.

 

 

미스터 보스턴 버번

미스터 보스턴 버번 / 40%

 

사제락 컴퍼니 휘하 보드카, 진, 스카치 위스키를 포함한 증류주를 생산하는 미스터 보스턴 사의 버번 라인.

이 쪽도 버팔로 트레이스 증류소에서 생산하지만, 맛이 닮은 편은 아니다.

홈플러스 등의 대형마트나 픽업 어플에서 1000ml 1만원 대 중후반에 판매 중이다.

같은 사제락 컴퍼니에 비슷한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켄터키 젠틀맨 버번'을 흔히 라이벌로 보지만, 그쪽은 버번 위스키 51%에 그레인 스피릿 49%를 섞은 유사 위스키기 때문에 필자는 비교 대상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아주 은은한 버번향에 상큼한 시트러스향이 느껴진다.

니트로는 풍미가 부족하지만, 이쪽 역시 하이볼로 타마시면 선명하게 버번임을 느낄 수 있다.

워낙 용량 대비 저렴하고 맛도 나쁜 편은 아니라 추천.
(필자 집에도 한 병 구비해두고 있다.)

 

 

결론

 

몰트 / 블렌디드와 버번이 둘다 위스키라는 대분류에 묶여 있어 흔히 둘을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둘은 원재료와 제조지역에서부터 다르니만큼 맥주와 사케만큼(이쪽도 양조주라는 대분류에 묶여있다)이나 전혀 다른 술이다.

공통점은 '농작물로 증류해 오크통에 숙성시켰다' 그 뿐이다.

취하기 취해 털어넣는 것이 아니라, 풍미를 찬찬히 뜯어놓고 즐겨본다면 사뭇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이번 밤에는 스카치가 아닌 버번의 세계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지. 

오늘도 읽어준 독자분들께 감사를 표하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