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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위스키(주류, 술)

위스키 종류 1-(4) 블렌디드 몰트 위스키

by 크림슨 킴 2023. 1. 16.

블렌디드 위스키도 배웠고, 싱글 몰트 위스키도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은데.

블렌디드 몰트 위스키, 얼핏 생소한 이름이다.

일반적인 블렌디드 위스키는 몰트(맥아) 위스키와 그레인(맥아 외 곡물) 위스키의 조합으로 만들어지는데 반해 블렌디드 위스키는 순수 몰트 위스키 원액으로만 섞은 것을 말한다.

유명한 위스키 위주로 소개하고자 한다.

시작.

 

 

네이키드 몰트

 

舊 네이키드 그라우스, 現 네이키드 몰트. 현행 모델은 21년 버전으로 생산된다.

 

네이키드 몰트, 일명 벗뇌조.

동물계 블렌디드 몰트 삼대장에서 뇌조를 담당하고 있으며, 실질적 대장 포지션.

이전에 <위스키 종류 1-(2) 블렌디드 위스키 저가형>에서 소개한 바 있는 '페이머스 그라우스'의 프리미엄 라인업이다.

700미리 기준 약 6만원 전후로 이마트 트레이더스나 리쿼샵에서 만나볼 수 있다.

페이머스 쪽에 비해 쉐리(프루티의 분류)향이 선명하게 강해져, 쉐리향만큼은 2배 가격을 호가하는 12년급 싱글 몰트 쉐리 위스키 이상으로 강하다.

이는 싱글 몰트 증류소의 맥캘란하이랜드 파크의 원액을 키몰트 삼아 쉐리 오크통에 첫 사용(퍼스트 필)하였기 때문으로, 상당한 고급 원료다.

위스키 계의 살아있는 전설, 발베니 증류소의 '데이비드 스튜어트'가 제작에 참여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개인적으로는 해당 가격대 최고 가성비 위스키로 손꼽는다.

 

 

몽키 숄더

몽키 숄더.

몽키 숄더, 일명 몽숄.

동물계 블렌디드 몰트 삼대장에서 원숭이를 담당하고 있으며, 벗뇌조의 라이벌.

700미리 기준 약 5만원 전후로 이마트 트레이더스나 리쿼샵에서 만나볼 수 있다.

그 독특한 이름은 몰트 건조장에서 맥아를 삽으로 뒤집는 근로자들을 몰트맨이라 부르는데, 그들의 모습이 원숭이의 어꺠와 닮았다고 하여 존경하는 마음에서 유래되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싱글 몰트 발베니글렌피딕의 원액을 키몰트로 블렌딩한 것으로, 달달한 풍미가 매력적이다.

벗뇌조의 셰리향와는 달리 우디함이 강조되어 색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많은 바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하이볼 끝판왕급 위스키로 평가받고 있으니 구매를 고려할만 한 위스키.

 

 

코퍼 독

 

코퍼 독.

코퍼 독.

동물계 블렌디드 몰트 삼대장에서 개를 담당하고 있으며, 막내 포지션.

700미리 기준 약 4만원 전후로 리쿼샵에서 만나볼 수 있다.

8종의 스페이사이드 지역의 싱글 몰트 원액을 블렌딩해서 만들어졌다.

몽숄을 저격해서 만들어진 위스키라, 가격대가 더 저렴하고 하이볼용으로 훌륭하다.

비교적 부드럽게 넘어가며 과일과 캐러멜 향을 즐길 수 있다.

다만, 처음부터 하이볼용을 상정하고 만들어진 위스키기 때문에 니트(섞지 않고)로 마시기엔 알코올이 튀는 편.

 

 

섀클턴

 

섀클턴.

전설적인 탐험가 '어니스트 섀클턴'.

그가 남극에 묻어두었던 위스키가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 위스키들은 잊혀져갔고, 연이어 발생했던 세계 대전과 금주법 탓에 이 위스키의 제조법은 소실되고 말았다.

오랜 시간이 지나, 화이트 앤 맥케이 사는 섀클턴의 기록에서 자사의 위스키가 남극에 묻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소식을 듣게 되자, 그들은 급히 발굴 원정대를 꾸려 위스키를 회수하고 제조법을 복원하게 된다.

이 일련의 과정이 일어났던 기간이 무려 100년이었다.

100년동안 잊혀졌던 위스키는 마침내 탐험가의 이름으로 재출시하게 되었다. 

원피스를 연상케 하는 모험과 낭만이 담긴 스토리텔링.

대단하다 못해 장엄하기까지 하다.

리쿼샵에서 약 5만원 전후로 구할 수 있다.

맛은 동물계 블렌디드 몰트 삼대장에 비해 평가가 갈리는 편이지만, 부드럽고 무난한 위스키로 알려져있다.

맛보다는 역사를 마신다고 생각하면 좋다.

 

 

조니 워커 그린 라벨 15년

조니 워커 그린 라벨 15년.

조니 워커 그린 라벨 15년, 일명 그린라벨.

실질적인 블루라벨 다음 가는 조니 워커의 2인자.

더불어 조니 워커 일반 라인업에서 유일무이하게 순수 몰트 위스키다.

이전에는 더 저렴했으나, 인기 덕에 700미리 기준 약 10만원 전후까지 가격이 올랐다.

일반적인 블렌디드 위스키가 달달함과 부드러움을 강조하는 반면, 이쪽은 조니 워커답게 묵직한 스모키함이 강조된다.

피트(스모키의 분류) 위스키 원액인 탈리스커쿨일라 등이 키몰트로 사용되었다.

유명세만큼 맛을 보장하며, 마니악한 피트향을 체험해보기에 괜찮다.

 

 

결론

 

싱글 몰트 위스키보다 저렴한 가격(일반적으로 싱글 몰트 위스키는 엔트리도 10만원을 넘는다)을 가지고 있다.

블렌디드 위스키에 지친 당신에게 몰트 100% 특유의 특색있는 위스키를 맛보고 싶다면 추천.

이상으로 <위스키 종류 1 - 블렌디드 위스키> 시리즈가 끝을 맺었다.

다음 위스키글이라면, 싱글 몰트 위스키나 버번 위스키 쪽으로 소개할 듯 싶다.

오늘도 읽어준 독자분들께 감사를 표하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