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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위스키(주류, 술)

위스키 종류 2-(1) 버번 위스키 삼대장급

by 크림슨 킴 2023. 1. 22.

짐 빔, 잭 다니엘.

이 두 친구가 우리가 주변에서 눈에 익은 아메리칸 위스키들이다.

오늘은 미국 위스키 중에서도 대부분을 차지하는 버번 위스키에 대해서 알아본다.

 

스카치 위스키의 대부분은 재사용 오크통을 사용한다.

 

이쪽은 맥아로 사용하는 몰트 위스키와는 원료부터 다르다.

미국답게, 51% 이상의 옥수수를 주 원료로 사용한다.

보리맥아만을 인정하는 스카치 위스키 입장에선 버번 위스키는 그레인 위스키에 속하는 셈이다.

여기에 조미료나 색소 첨가도 불가하고, 새 오크통을 불에 태운 것만 쓸 수 있다.

이 외에도 버번 위스키가 되기 위한 조건을 몇 개 더 있지만,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이 정도다.

 

바닐라 빈 식물의 모습.

 

아메리칸 오크통을 불에 그을리면 바닐린이라는 성분이 나오는데, 바닐라빈에서 추출한 원료와 같은 성분이다.

여기에 더해 은은한 단맛을 내는 옥수수까지 더해 버번은 오크향, 바닐라향 같은 묵직하고 달큰한 캐릭터를 가진다.

후첨도 없다시피하니 정직한 향과 맛으로만 승부하는 위스키인 셈.

 

오늘은 그 중에서도 블렌디드 위스키의 12년급에 해당하는 버번에 대해 알아본다.

하지만 이쪽의 숙성년도는 6 ~ 8년 정도에 그치며, 스코틀랜드에 비해 켄터키 주는 비교적 높은 온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짧은 기간에 깊은 풍미를 가질 수 있다(대신 원액의 증발량이 많다).

버번 입문용 삼대장이라 불리는 세 위스키를 비롯해 비슷한 가격대에 구매를 고려할 상품을 적을 생각이다.

 

 

짐 빔 블랙 엑스트라 에이지드

 

짐 빔 블랙 엑스트라 에이지드 / 43%

The World's No.1 Bourbon Whiskey(세계 1위 버번 위스키), 짐 빔의 프리미엄 라인업.

약 4만원 대에 리쿼샵이나 앱 주문 등으로 입수할 수 있다.

아쉽게도 구형(트리플 에이지드), 구구형(더블 에이지드)와는 달리 6 / 8년 숙성이라는 글귀가 사라졌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3만원 대의 오리지널(화이트 - 4년 숙성)의 업그레이드라고 볼 수 있다.

버번의 덕목인 스파이시함, 우디함, 달콤함이 모두 느껴지고 도수도 40도보다 높은 가성비 좋은 버번.

 

 

에반 윌리엄스 보틀 인 본드

 

에반 윌리엄스 보틀 인 본드 (트레이더스 12년 한정) / 50%

짐 빔이 매출 1위 버번이라면, 이쪽은 2위 버번.

보틀 인 본드란 미국 정부 관리 하 만들어진 위스키라는 뜻을 가지며, 무려 50%라는 고도수에 4만원 대에 판매되고 있다.

현행 모델은 일반 보틀인본드12주년 이마트 트레이더스 한정판으로 판매되고 있는데.

일반 버전은 700ml 4만원 정도로 판매되며 도수에 비해 아주 화사하고 부드러운 바닐라맛이 인상적이다.

트레이더스 한정판은 1000ml 4.5만원 정도로 일반에 비해 스파이시하고 깊은 오크향이 두드러진다.

 

 

버팔로 트레이스

 

버팔로 트레이스 / 45%

버팔로 트레이스, 일명 물소 추적(사실 보다 정확한 표현은 '물소의 발자취').

버번 입문 삼대장에서 밸런스를 담당하고 있다.

대형 마트나 리쿼샵에서 5만원 대에 입수할 수 있다(40% 도수의 병행수입품이 아니라 45%로 구하는 편이좋다).

마초적일 것 같은 외관과는 달리, 의외로 신사적으로 다가오는 달콤함을 선보인다.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은 맛으로, 데일리 버번으로 가장 추천한다.

 

 

메이커스 마크

메이커스 마크 / 45%

메이커스 마크, 일명 메막.

버번 입문 삼대장에서 부드러움을 담당하고 있다.

대형 마트, 편의점, 리쿼샵에서 5 ~ 6만원 대에 입수할 수 있다.

빨간 왁스 실링이 인상적이며, 스파이시한 맛을 주로 내는 호밀 대신 밀을 사용해 아주 부드럽다.

부담없는 맛 덕에 MZ세대에게 급부상하고 있는 버번으로, 날이 갈 수록 값이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와일드 터키 101

 

와일드 터키 101, 8년 / 50.5%

 

와일드 터키, 일명 야생 칠면조 - 야칠.

버번 입문 삼대장에서 타격감을 담당하고 있다.

101은 리쿼샵, 반레벨 정도 높은 8년은 트레이더스, 코스트코, 리쿼샵 등에서 5 ~ 6만원 대에 구할 수 있다.

40.5%의 '와일드터키 81'이나 호밀을 주 원료로 삼는 '와일드터키 라이'와 헷갈리지 않게 주의.

호밀 함량을 없앤 메막과는 반대로 호밀 함량을 높여(13%) 스파이시한 맛을 낸다.

뿐만 아니라 바닐라향보다는 체리향과 캐러멜향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50.5%라는 파격적인 도수와 자극적인 풍미 덕에 애호가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필자도 삼대장 중 가장 선호한다).

 

 

결론

 

버번 위스키는 서부극의 단골 소재로 출연하는 미국 특유의 마초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

스카치에 비해 높은 도수에서 오는 타격감과 짧고 단순하지만 달콤한 풍미를 미덕으로 삼는다.

가격 대비 맛이 좋다고 평가받지만, 흔히 생각하는 양주맛(스카치 위스키)과는 다르다.

인생 첫 버번을 내돈내산으로 목에 털어넣을 기회가 찾아온다면, 상단의 다섯 아이 중 하나를 데려갈 것을 추천한다.

오늘도 읽어준 독자분들께 감사를 표하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