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루티(하위 분류, 셰리)
- 스모키(하위 분류, 피트)
- 바닐라(하위 분류, 버번)
앞전에 언급한 위스키의 세 갈래 방향성이다.
이번 저가형 위스키 리뷰는 6만원 중반에 육박하는 12년급 위스키를 더 가볍게 입문하기 위해.
세 방향성에 맞추어서 2만원대로 마실 수 있는 위스키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시작.
페이머스 그라우스
페이머스 그라우스, 일명 (유명한)뇌조.
프루티의 대명사다. (스코틀랜드 판매 1위)
개인적으로 저가형 블렌디드의 제왕으로 보고 있으며, 그 맛은 12년급 위스키에 준한다.
추후 소개할 위스키 계의 롤스로이스, <맥캘란> 원액과 위스키의 중심 <하이랜드파크>를 키몰트로 하고 있어 은은한 셰리향(프루티의 분류, 달콤한 포도향)이 올라오는 것이 특징이다.
이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었지만 요즘은 리쿼샵이나 어플 주문으로 구할 수 있다.
블랙 보틀
블랙보틀.
스모키의 대명사다.
피트(스모키의 분류, 요오드향) 위스키로 넘어갈 때 꼭 맛보아야할 위스키다.
달달함 속에 숨겨진 피어오르는 피트향은 블렌디드 위스키 중에서는 꽤 진한 편이다.
은근하게 짭짤하고, 미묘하게 바다향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이 피트향이다.
많은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비슷한 가격대에서 페이머스 그라우스 이상의 가성비를 지녔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블랙앤화이트
블랙앤화이트, 일명 흑구백구.
여담으로 보여주는 스모키의 가성비 버전.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700ml 기준 2만원 안쪽으로도 구매할 수 있다.
동물애호가였던 '제임스 뷰캐넌'이 스코틀랜드를 대표하는 견종인 <스코티쉬 테리어(흑구)>와 <웨스트 하이랜드 화이트 테리어(백구)>를 라벨링하였다.
피트함이 은은하게 느껴지고 끝에는 달콤한 꿀맛이 느껴지는 위스키다.
커티삭
커티삭. 워낙 이름이 짧고 유명하기에 별명은 따로 없다.
바닐라의 대명사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사랑하고, 많은 위스키 애호가들의 첫사랑 같은 위스키로 기억되고 있다.
잡맛이 없다시피하고, 끝에 은은하게 바닐라가 느껴지는 라이트한 위스키다.
위스키의 특징적인 요소는 거의 없어 그저 술을 부드럽게 마시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
발렌타인 파이니스트
발렌타인 파이니스트(훌륭한), 피아니스트(피아노 연주자)가 아니니 발음주의.
발렌타인의 로우엔드(보급형) 라인.
한참 어렸을 적, 발렌타인이란 막연히 위스키의 대명사이자 소주와는 비할 데 없이 값비싼 술이란 인식을 가졌던 적이 있었다.
그랬던 내게 파이니스트의 존재는 사뭇 충격으로 다가왔다.
현 시점 기준 700미리 기준 3만원 전후로 구할 수 있다.
연해진 발렌타인 12년 같은 맛으로, 은은한 스모키함을 가진 브랜드의 방향성을 명확히 보여준다.
가성비는 상대적으로 조금 떨어져도 맛은 괜찮다.
이름값이 중요한 자리에 들고 가면 보기 좋을 위스키.
조니 워커 레드 라벨
조니 워커 레드 라벨.
조니 워커의 로우엔드(보급형 라인).
시바스 리갈은 프리미엄급을 지향하기 때문에 보급형을 출시하지 않아 바로 조니 워커로 넘어왔다.
전 세계 1위 위스키 회사인 조니 워커 중에서도 판매량 1위, 압도적인 매출을 자랑한다.
스모키함과 산미가 느껴지는 것이 특징.
블랙 라벨의 열화판으로 볼 수 있지만, 섬세한 맛을 느끼지 못하거나 위스키 입문자 입장에서는 둘 사이에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그렇다고 객관적으로 블랙라벨에 준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 정도로 가격대비 잘 만들어진 위스키라는 뜻이다.
조니 워커는 상위 라벨도 숙성년수보다는 색으로 구분하기 때문에, 그럴 듯한 외관 덕으로 사람들과 함께 즐기기에 좋다.
벨즈
벨즈.
언제 어디서든 쉽게 보이는 영국 내 판매량 1위 브랜드.
너무 자주 보이기 때문에 싸구려(700미리 기준 2만원 안쪽)로 무시하기 일쑤지만, 아주 가성비 좋은 위스키다.
스모키향. 스파이시함을 지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양주'의 덕목을 모두 가졌다고 볼 수 있다.
하이볼용으로도 제격이고, 매니아들 사이에서도 신상 저가 위스키가 나오면 맛이 벨즈보다 위냐 아래냐로 판단하리만큼 수문장 역할을 하고 있다.
결론
존 바 블랙, 탈리스만 등 분량 문제로 소개하지 못한 위스키부터.
그란츠 트리플우드처럼 이제는 거의 구할 수 없어서 소개하지 않은 위스키.
제임슨처럼 가격대가 애매하게 높아져서 소개하지 못한 위스키까지.
작성자 입장에서 아쉬운 점이 많은 <위스키 종류 1-(2) 블렌디드 위스키 저가형> 편이었다.
개인적으로는 고가 위스키들은 정해진 왕도를 향해 달려가는 느낌이라면, 저가형 위스키는 한정된 예산 내에서 선택과 집중하는 자신만의 매력 뽐내기가 오히려 더 재미있다고 느껴진다.
덕분에 고가 위스키도 체험 삼아 즐기면서도, 데일리로는 가볍게 저가 위스키들도 많이 구매하는 편이다.
여러분들도 위스키를 즐기면서 건전한 음주생활을 하기를 바란다.
오늘도 읽어준 독자분들께 감사를 표하며.
글을 마친다.
'테이블 위스키(주류, 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위스키 종류 1-(4) 블렌디드 몰트 위스키 (2) | 2023.01.16 |
---|---|
위스키 종류 1-(3) 블렌디드 위스키 21년 (0) | 2023.01.15 |
위스키 종류 1-(1) 블렌디드 위스키 12년 (0) | 2023.01.13 |
위스키를 마시는 법 A to Z (3) 카우보이처럼? 매니아처럼? (0) | 2023.01.07 |
위스키를 마시는 법 A to Z (2) 냉장고만 있어도 돼? (0) | 2023.0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