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gan.
프루테리언을 제외하면 극단적인 채식주의자에 속하며, 동물권을 기반으로 한다.
요즘 사회현상으로는 생태주의(환경보호)와도 융합되어 운동의 일환으로도 이루어진다.
하지만 비거니즘의 찬반을 떠나, 정작 비건 가죽이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면 어떨까.
오늘은 비건 가죽에 대해 알아본다.
일반적으로 '리얼 레더'라고 불리는 진짜 가죽은 소가죽, 양가죽을 포함한 동물성 외피를 지칭한다.
동물의 털을 깎고 피부를 벗겨낸 것으로, 질기고 장기적인 내구성이 좋다는 것이 특징이다.
진짜 가죽의 윤리 논쟁이 끊임없이 이어지지만, 이번 게시글에서는 다루지 않는다.
반면 '비건 레더'라고 불리는 가죽은 동물성 외 모든 가죽을 지칭한다.
거의 일대일 대응되는 단어는 Vegan leather, Fake leather(가짜 가죽), Faux leather(가짜 가죽), Eco leather(친환경 가죽), レザー(레쟈, 가죽을 지칭하는 일본어의 잔재)가 있다.
이 중에서도 특정한 가죽을 지칭하지 않는다면, 대개 PU(폴리우레탄)로 만든 합성 피혁을 지칭한다.
이 경우에는 PU leather(폴리우레탄 가죽), Buffing leather(버핑 가죽 - 정확히는 광내는 작업을 의미하나, 흔히 가짜 가죽으로 지칭된다), Artificial leather(인공 가죽), Synthetic leather(합성 가죽)으로도 부른다.
진짜 문제는, 대부분의 비건 레더는 후자를 지칭한다는 점이다.
환경 논쟁
PU와 PVC를 소재로 한 합성 섬유 가죽은 환경에 큰 위해를 끼친다.
쉽게 표현해 이들은 석유 추출물인 플라스틱이기 때문에, 버려졌을 때 미세 플라스틱 문제를 발생시킨다는 것이다.
반면 리얼 레더는 어떤가.
동물 보호 입장에서 있어서는 안된다고 소리친다면 모르겠지만, 최소한 환경적 측면에서는 할 말이 많다.
우리는 육식과 뗄레야 뗄 수 없다.
인간은 잡식성 동물로 나고 자랐기 때문에, 생체 조건도 이에 맞춰 설계되어있다.
이에 따라 동물 복지에 신경쓰자면 몰라도 만인이 육식을 금하자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우리가 즐겨하는 육류는 소고기와 양고기인데, 먹는 쪽은 지방과 살코기지 껍데기가 아니다.
식용으로 가축을 도축하고 나면 자연스레 가죽이 남는다.
패션으로 소비하지 않으면 어차피 무가치하게 버려질 뿐이다.
버려지는 것을 재활용하자.
이것이 생태주의의 기본 논지이자 핵심이다.
또한, 무두질 방식에는 크게 2가지가 있다.
중금속 원료로 화려한 색을 내는 크롬 무두질과 식물성 원료로 자연스러움을 살리는 베지터블 무두질.
전자가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진짜 가죽이고, 후자가 '베지터블 레더'라고 지칭하는 가죽이다.
후자로 가공하게 되면 인체 유해 물질을 방출하지 않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다.
낭비되는 가죽도 재활용하고, 유해 물질도 막고.
리얼 레더의 장점이 클 때도 많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었다.
진짜 비건 가죽
사실 비건 가죽이 전부 플라스틱으로만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그 대표적인 예시가 상단의 가방.
무슨 가죽으로 보이는가?
정답은 충격적이게도 버섯 가죽.
버섯 균사체를 배양해서 염색해 만들었다.
동물을 해하지 않고 친환경적인 과정으로 만들어진 '진짜 비건 가죽'인 셈이다.
이 외에도 선인장 가죽이나 사과 가죽 등의 식물성 가죽들이 많이 개발되어 있다.
아직까지는 질감이나 내구성이 동물 가죽과 비할 바는 아니지만, 그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진짜 비건 가죽에 대해 적을 거리는 아주 길기 때문에 다음 기회에 상세히 적기로 한다.
결론
비건 마케팅이라고 하나.
요즘은 사상이 곧 돈벌이가 되는 세상이 열렸다.
평등과 자유에 광기 어린 선민주의 집단들도 문제지만, 이를 마케팅 수단으로만 보는 기업들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수준 낮고 환경도 해하는 레자를 '비건 가죽'이라는 말로 포장해 비싸게 팔아치우는 현시대에 신물이 나 글을 적는다.
수요자도 공급자도 자신의 자격과 본분을 자각하고, 양질의 컨텐츠를 생산하는데 집중해야하지 않을까.
오늘도 읽어준 독자분들께 감사를 표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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