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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타이저(사전지식)

패션 명언 - (3) 패션은 식사와 같다.

by 크림슨 킴 2023. 1. 8.

 

Fashion is like eating. You shoudn't stick with the same menu.
(패션은 식사와 같다. 당신은 같은 메뉴에 집착하지 않아야 한다.)
- Takada Kenzo(다카다 겐조)

 

다카다 겐조.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패용 중이다.


일본 출신 패션 디자이너 <다카다 겐조>의 명언이다.
화려하고 다양화된 스타일을 추구하던 그 다운 발언이라 볼 수 있다.


현행 겐조의 로고.


우리가 아는 그 <겐조(KENZO)>의 창립자다.
동양 + 서양복식을 퓨전한 스타일로, 동양의 미를 세계에 알린 디자이너다.
그는 샤넬의 칼 라거펠트와 더불어 '두 사람의 K'라고 불릴만큼 당대 최고의 천재 디자이너 중 한 사람이었다.
빅 룩이라는 현대인도 애용하는 오버사이즈 패션을 만들어내기도 하였다.
그는 93년 LVMH 그룹에 브랜드를 매각하며, 99년을 마지막으로 업계에서 은퇴했다.
대부분의 거물급 디자이너들이 임종 전까지 업무를 보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사망과 논란

 

겐조의 욱일기 논란.


겐조는 지난 2020년 2월, 욱일기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욱일기는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제국이 사용하던 전범기다.
모름지기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를 아는 한국인이라면, 분노가 치밀 수 밖에 없다.
그라그 같은 해 2020년의 10월, 다카다 겐조는 코로나19 증상악화를 세상을 떠났다.
당시 국내 일각에서는 상단의 욱일기 논란을 명목으로 그의 죽음을 조롱하고 멸시하는 티배깅의 분위기가 팽배했다.
하지만 '무지는 죄다'라고 하던가.
고인께 너무도 부끄러운 행동이 아닐 수 없다.
죽음이 군국주의 옹호의 면죄부가 된다는 뜻이 아니다.
바로 논란 당시의 다카다 겐조는 브랜드와는 일절 상관없는, 그저 은퇴한 노인이었기 때문이다.
당시의 겐조를 진두지휘했던건 '펠리페 올리베이라 밥티스타 (Felipe Oliveira Baptista)'라는 포르투갈계 디자이너였다.
돌아가야할 화살이 있다 하더라도 다카다 겐조는 잘못된 타겟이었다.
개인적으로 겐조를 입지 않는 것과는 별개로, 그의 존재는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추가로 지금은 베이프와 휴먼메이드의 설립자인 니고(NIGO)가 담당하고 있다.


결론

레이 가와쿠보의 <꼼데가르송>, 이세이 미야케의 <이세이 미야케>, 나가오 토모야키(NIGO)의 <베이프>가 일본.
우영미의 <우영미>, 정욱준의 <준지>, 지드래곤의 <피스 마이너스 원>이 한국.
개개인의 패션 수준은 세련되어졌을지 언정, 세계 시장을 상대로 한 하이패션은 아직까지 한국이 일본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중론이다.
이는 사대주의가 아니라 분명한 사실이다.
아직까지 한국은 확고한 정체성으로 민족의 얼을 세계에 알리는데는 미숙해보인다.
K-열풍의 기세를 타고 한국이 미디어 외에 전통 문화 측면에서도 세계구로 뻗어나길 바라는 바람이 있다.
이상으로 오늘의 글을 마치며, 읽어준 독자들께 감사를 표한다.

+ R.I.P. 다카다 겐조. 현재 본인도 처음으로 코로나19에 확진되어, 문득 그가 떠올라 격리 중에 글을 적는다.

오늘도 읽어준 독자분들께 감사를 표하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