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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타이저(사전지식)

또고래(범고래 덩크) 지금 사? 말아?

by 크림슨 킴 2023. 1. 9.

 

범고래 덩크 로우. DD1391-100


나이키에서 출시한 보드화, 덩크.
그 중에서도 상단의 범고래 덩크에 대한 논쟁은 출시 2년(2021/01/14 발매)이 지난 지금도 뜨겁다.
다름 아닌 지금 사도 좋으냐, 아님 늦었느냐에 대한 이야기.

범고래는 검/흰 색배치가 범고래의 무늬와 닮았다는 점에서 착안해 그런 별명이 붙었다.
에어 조던 유행 당시부터 있던 작명법으로, '원조 범고래'는 리셀가 백만원을 우습게 넘겨버렸다.

에어 조던 하이 "(원조)범고래"


뿐만 아니라 하이탑이 근본으로 여겨지는 조던 특성상, 데일리 슈즈로 착용하기에는 끈묶기에 대한 부담감이 있다.
이리 원조가 접근성이 떨어짐에 따라 자연스럽게 신흥강자 덩크 로우가 그 별명과 입지를 꿰차게 된 것.

그렇다면 현 시점에서 덩크 로우 범고래를 구매할 가치는 있을까?

결론부터 밝히자면.
패셔니스타를 추구한다면 지양.
남들만큼만을 추구한다면 지향.

어째서 그런건지.
지금부터 바로 알아보자.

흔하다

 

범고래 수족관?


범고래의 출현 빈도가 매우 높다는 점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분명 에어 포스 원, 컨버스 척테일러 로우 같은 클래식 스니커보다 현시점 기준 1.5배 ~ 2배 이상의 값을 가지고 있음에도 이상하리만큼 흔하다.
(분명 개중엔 잘 나오는 가품도 섞여있으리라 추정)
이것이 일장일단이 된다.
범고래를 신으면 패션의 기본은 하는게 되는거고. 역으로 말하면 기본을 넘지는 못한다.
이런 인식이 팽배한 것은 단순히 흔하기 때문만은 아닌데, 다른 요인들도 한몫한다.


가격의 변동

 

범고래의 시세표.


나이키 신발은 한정 수량 발매로 수요가 높아 비싸게 매물 거래되기로 유명하다.
덕분에 범고래 역시 한때 30만원대 후반까지도 시세가 올랐었다.
초기 물량을 조금씩 풀었기 때문에 초기 시세는 높았지만, 꾸준히 발매한 덕에 지금은 겨우 10만원대 중후반에 이른다.
상단의 시세는 새 신발의 거래량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단 한 번이라도 신으면 판매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점점 떨어진다는 것은, 물량이 상당히 풀렸다는 뜻을 방증한다.
하지만 동시에 과거보다 접근성이 올랐다는 의미도 된다.
이전에는 그 흔하디 흔한 범고래를 구하기 위해 40을 내야했지만, 지금은 그 절반이면 손에 넣을 수 있으니까.


범용성

일반적으로 미니멀룩엔 슬랙스, 캐주얼룩엔 청바지, 스트릿룩엔 조거팬츠를 입는다면.
범고래는 어느 옷에 입어도 어색하지 않다.
색조화가 방해되지 않는 무채색 조합이라 코디도 자유롭다.
상단의 <범고래 수족관> 사진의 어떤 코디도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듯, 뛰어난 범용성은 사람들로 하여금 범고래에 손대게 만든다.


대체품

다 좋지만 항상 흔하다는게 문제다.
덜 흔한 덩크 로우의 대체품은 없는걸까.
지금부터 알아보자.


DD1399-105

일명 범고래 덩크 하이.
원조인 범고래 조던 하이와 유사하면서도, 범고래 덩크 로우와 닮아 인기가 좋다.
덩크는 로우가 해리티지 있게 취급되어 10만원대 초중반으로 리셀가가 로우보다 저렴한 것은 덤.
보통 와이드 팬츠로 덮어서 신는 일이 보편적이다.
끈묶기의 불편함을 제한다면 충분히 훌륭한 신발이다.

DR9500-100


범고래에 금장 로고와 금장 듀브레가 더해져 소위 '힙'해진 버전.
가격대는 원본 범고래 로우와 거의 비슷하다.
웜톤인 사람들이 포인트 주기 좋은 신발.
스트릿룩에 더 어울릴 법하다.


DQ7683-001

묘하게 톤다운된 그레이가 사용되었으며, 스우시가 털달린 양각 스티치로 변경되었다.
가격은 10만원대 초중반으로, 범고래보다 조금 저렴하다.
유니크함에 치중한 듯한 모델.
캐주얼룩에 잘 어울릴 법하다.


FD9064-011

일명 리버스 범고래.
범고래의 색을 반전시킨듯한 모델이다.
개인적으로 유사 범고래 중 가장 마음에 든다.
가격대는 약 30만원 대로, 거래량이 많지 않아 희귀하다.
범고래의 활용성은 유지하면서 자신만의 유니크함을 찾고 싶다면 추천.
가격이 2배 가까이 된다는 점은 아쉽다.


결론

범고래는 하나의 스터디셀러로 자리잡았다.
가격대도 이제는 접근성 있고, '나이키 신발을 하나만 사야한다'면 고민없이 골라도 좋다.
흔한 것은 흔한 것 나름의 이유가 있다.
예쁘니까!
하지만 필자는 구매하지 않았다.
세상에는 많은 신발이 있고, 여러 신발을 두루두루 스타일리시하게 신기엔 적합한 신발은 아니다.
오늘도 읽어준 독자분들께 감사를 표하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