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부터 초심자가 거부감없이 마시기에 좋고, 뒤로 갈수록 숙련자들이 고숙성의 위스키를 즐기기에 좋다.
바로 시작.
9. 미스트(Mist)
잘게 부순 크러시드 아이스에 위스키를 부어마시는 음용법.
잔이 차가워지면서 겉이 뿌옇게 되는 것에서 착안해 미스트(안개)라고 부른다.
실은 <온 더 락>보다도 쉬운 음용법이라 많이 앞쪽에서 소개했어야 했는데 비주류 음용법이라 깜빡 잊었다.
피나콜라다, 마이타이 같은 롱 드링크 칵테일처럼 얼음을 씹어 뇌까지 아찔하게 마실 수 있다.
10. 스트레이트 업
단독음용으로 부르는 니트와 비슷하고 실제로 바에서도 혼용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정식 음용법은 다음과 같다.
준비물 : 얼음, 위스키, 믹싱 글래스, 바 스푼, 스트레이너, 마티니 or 마가리타 or 올드패션드잔
1. 믹싱 글래스에 얼음을 (가득)채운다.
2. 위스키를 믹싱 글래스에 1 ~ 1.5oz(약 30 ~ 45ml / 소주 한 잔 기준 40ml) 채운다.
3. 바 스푼으로 믹싱 글래스를 섞어준다.
4. 스트레이너로 믹싱 글래스 입구를 막아주고, 준비된 음용잔에 붓는다.
5. 완성.
시원하게 만듦과 동시에 물을 몇 방울 흘려넣어 위스키의 풍미를 살리는 역할을 한다.
실제로 준비된 알코올은 위스키 밖에 없음에도 칵테일을 마시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변형 레시피로 쉐이커에 넣고 얼음과 함께 쉐이킹하기도 한다.
10. 샷(스트레이트)
카우보이 스타일.
평균 1oz 분량의 슈터잔에 위스키를 흘려넣고 한 방에 털어마시는 방식을 통칭한다.
미국의 서부 개척 시대에서 유래되었다는 쪽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샷, 슈터 같은 총을 연상시키는 명칭들도 당시의 시대상과 연결된다.
플레어 바에서는 시각적인 즐거움을 위해 151럼(75.5%)을 살짝 얹어 불을 붙여 화주로 주기도 한다.
집에서 따라하기엔 아주 위험하니 음용 시 주의.
위스키의 풍미를 즐긴다기보다는, 빠르게 취한다는 쪽에 가깝다.
그래서 고숙성 위스키에 적합하지는 않으나, 숙련자가 마시기에 좋아 이쪽에 적는다.
11. 니트(노징 글래스)
매니아 스타일.
위스키 마니아들 사이에서 정설로 다루어지는 궁극의 위스키 시음 방법.
니트는 상온의 위스키를 그냥 마시는 것을 의미하고, 그 중에서도 글렌캐런으로 대표되는 노징 글래스에 마시는 것을 으뜸으로 취급한다.
'코피타 글래스', '스니프터 글래스' 등 이전에 있었던 와인 계열 잔들을 염두해두고 2001년에 개발된 위스키 전용잔이다.
음용방법은 이렇다.
준비물 : (상온의)위스키, 글렌캐런잔(노징글래스) , 피펫(스포이드), (상온의)연수
1. 위스키를 글렌캐런잔에 1 ~ 1.5oz(약 30 ~ 45ml / 소주 한 잔 기준 40ml) 채운다.
2. 잔을 한 번 흔들고(스월링) 위스키의 향을 음미한다. (1)
3. 피펫을 사용해 위스키에 연수를 몇 방울 떨어뜨린다(적게는 3 ~ 4방울, 많게는 도수를 35%까지 줄인다).
4. 잔을 한 번 흔들고(스월링) 위스키의 향을 음미한다. (2)
5. 잔에 코와 입을 함께 집어넣고(잔이 커서 가능하다) 향을 맡으면서 약 5ml의 적은 양을 입에 머금는다.
6. 40% 기준 약 3초(도수가 높을 경우 더 적게) 정도를 입에 머금고 입을 부드럽게 헹군다.
7. 위스키를 삼킨 다음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천천히 내뱉어 향을 음미한다.
얼핏 복잡하고 호들갑스러워보인다.
하지만 매니아들이 그리 하는데에는 이유가 있다.
위스키의 향을 극한으로 뽑아낼 수 있으며, 단순한 알코올 보충용이 아니라 진정 예술의 일환으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이 방법의 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
1. 튤립 모양으로 향을 모아주는 노징 글래스의 형태.
2. 물에는 섞이지 않는 위스키의 지방산을 끌어내주는 피펫(스포이드와 완전히 같은 기능이므로 대체 가능).
집중해서 느끼면 상단의 방법을 사용했을 때와 사용하지 않았을 때의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만 원 이 만원 대의 저가형 위스키보다는, 향이 각기 특징적인 몰트 위스키에서 사용하기를 추천한다.
가성비가 좋거나, 향이 훌륭한 위스키 추천은 다음 시간에.
결론
위스키를 즐기는 데에는 보다시피 생각보다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개인 취향이 있겠지만, 위스키 본연의 맛을 강조해서 느끼기 위한 방식은 개인적으로는 6번의 <온 더 락>이나 11번의 <니트>로 생각한다.
가장 마시기 편한 것은 물론 1번의 <하이볼> 임에 틀림 없고(이쪽도 나름 세계가 깊어 따로 게시글로 빼서 다룰까 싶다).
1, 6, 11을 추천했지만 나머지 방법도 세계 각지에서 지금도 사용하고 있느니만큼 시도해보면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당신의 위스키 생활에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오늘도 읽어준 독자분들께 감사를 표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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