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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위스키(주류, 술)

위스키를 마시는 법 A to Z (2) 냉장고만 있어도 돼?

by 크림슨 킴 2023. 1. 6.

앞에서부터 초심자가 거부감없이 마시기에 좋고, 뒤로 갈수록 숙련자들이 고숙성의 위스키를 즐기기에 좋다.

바로 시작.

 

 

6. 온 더 락(On the rocks)

 

온더락 위스키.

 

영화 등의 매체에서 가장 흔히 보이는- 왠지 모르게 멋있는 방법을 말한다.

상단에 보이는 널찍한 원통형인 올드 패션드 글래스를 사용한다.

음용법이 보이다시피 매우 간단하다.

 

준비물 : 얼음, 위스키, 올드패션드잔
1. 글래스에 얼음을 (1 ~ 2개)채운다.
2. 위스키를 1 ~ 1.5oz(약 30 ~ 45ml / 소주 한 잔 기준 40ml) 채운다.
3. 완성.

 

가정에서 홀로 즐기는 위스키의 용량은 기호에 따라 상관없지만, 바에서 주문할 때 기본값이니 참고 차원에서 적어두었다.

위스키 온도가 차가워지면서 알콜잡내(부즈 - 국내 매니아 사이의 은어)가 사그라들고, 단독 음용에 비해 한결 편안해진다.

얼음이 녹음에 따라 도수도 낮아지고, 변해가는 위스키의 맛을 느끼는 것도 온더락의 하나의 매력 포인트.

 

'앙고스투라 비터스'라는 참기름 같이 생긴 비터스(리큐르의 일종)가 있다면, 잔 이름 답게 '올드 패션드'를 즐길 수 있다.

다만, 국내 공식 수입사가 없기 때문에 입수 난이도가 높아 바에서 주문할 생각이 아니라면 추천하지는 않는다.

씁쓸한 약초맛에 용량도 적고, 칵테일계의 조미료라고 보면 된다.

 

귀한 몸인 <앙고스투라 비터스>.

 

준비물 : 얼음, (아메리칸)위스키, 탄산수, 각(혹은 가루)설탕, 앙고스투라 비터스, 오렌지(가니쉬), 체리(가니쉬)
1. 잔에 각설탕을 넣고, 앙고스투라 비터스를 약 5방울 떨어뜨린다.
2. 탄산수를 0.5oz(약 15ml) 넣고 내용물을 으깨어 섞어준다.
3. 잔에 얼음을 가득 채운다.
4. 둥글게둥글게 기호에 따라(탄산이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적게 젓는 편) 젓는다.
5. 완성도 높은 올드 패션드를 추구한다면, '오렌지 조각'과 '절인 체리(마라스키노 체리)'를 넣어준다. 

 

아메리칸 위스키란, '버번' - '테네시' - '라이' 위스키를 의미한다.

(시중에서 구하기 쉬운 짐 빔이 버번, 잭 다니엘이 테네시 위스키다.)

미국에서 유래된 칵테일이기 때문에 스카치 위스키보다는 이쪽이 더 향미가 어우러진다.

변형 레시피로 (다크)럼, 브랜디, 데킬라를 넣기도 한다.

클래식 칵테일이다보니 이전까지 설명하던 음용법에 비해 확연히 번잡스럽다.

그냥 "이런 방법이 있구나~" 하고 눈으로만 보고 넘어가도 좋다.

 

 

7. 위스키 스톤(Whisky stone)

 

진짜 돌.

 

6번의 <온 더 락>은 과거 스코틀랜드에서 냉장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을 당시.

계곡이나 강물 등의 냇가에서 돌을 주워 위스키를 차갑게 마셨던 것에서 유래되었다.

지금은 시간이 흘러 <온 더 락>이라하면 얼음을 떠올리지만, 거꾸로 클래식 스타일로 시도하는 음용법이 바로 <위스키 스톤>이다.

당연히 위생 문제가 있기 때문에 21세기엔 주운 돌을 사용하지는 않고, 안전성 검증을 마친 시판되는 '전용 돌'을 사용한다.

음용 방법은 이렇다.

얼음처럼 냉장고에 얼린 전용 돌을 올드 패션드 잔에 넣은 뒤 약 5분 후에 마시면 된다.

이 방법에는 <온 더 락>에 비해 일장일단이 있는데, 다음과 같다.

 

-  장점
1. 녹지 않아 위스키가 연해지지 않는다.
2. 1회 사용 후에도 헹궈서 몇 번이고 재사용이 가능하다.
3. 왠지 멋있다(?)

- 단점
1. 위스키가 차가워지기까지 기다림이 필요하다.
2. 차가움의 지속시간이 짧다.
3. 돌이 얼음보다 단단하기 때문에 잔이 깨질 위험이 있다.

 

비슷한 원리로 스테인레스 재질로 만든 '아이스 큐브'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단점을 그대로 담습한데다 오히려 철맛이 나거나 깨지기 쉬워 더 위험하다는 평가도 많아 추천하지는 않는다.

 

 

8. 얼려 마시기(Olrieo mashigi)

 

눈 속에 파묻힌 위스키 디캔터.

 

위스키를 냉동실에서 얼려서 마시는 방법을 의미한다.

순수 알코올의 어는점은 -114.1 °C이기 때문에 40% 위스키 기준 -45.64 °C에서 얼게 된다.

하지만 가정 냉동실은 낮아봐야 -20 °C 기 때문에 위스키를 얼릴 수는 없다.

그러니 정확히 말해 8번의 이름은 <얼려마시기>보다는 '극도로 차갑게 마시기'라고 표현하는 쪽이 적합할지도 모르겠다.

무색무미무취를 추구하는 보드카를 쉽게 마시게 음용하는 방식에서 착안한 방식으로, 알콜잡내를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실온에서 마셨을 때와 도수는 동일하지만 훨씬 편하게 마실 수 있다(생각만큼 차갑게 느껴지지도 않는다).

저온에서 향을 가두기 때문에 고가보다는 저가형 위스키를 음용할 때 추천하는 방식이다.

 

 

결론

 

오늘은 냉장고와 간단한 재료만 있으면 집에서도 얼마든지 도전하기 쉬운 음용법들을 나열하였다.

다음 편이 <위스키를 마시는 법 A to Z> 시리즈의 마지막이 되겠으며, 본격적으로 마니아틱하거나 마초적인 음용법을 소개할 듯 싶다.

오늘도 읽어준 독자분들께 감사를 표하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