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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위스키(주류, 술)

위스키를 마시는 법 A to Z (1) 물만 있어도 돼?

by 크림슨 킴 2023. 1. 5.

앞에서부터 초심자가 거부감없이 마시기에 좋고, 뒤로 갈수록 숙련자들이 고숙성의 위스키를 즐기기에 좋다.

바로 시작.

 

 

1. 하이볼(Highball)

 

산토리 하이볼.

 

칵테일 제조법의 일종으로, 위스키에 탄산음료를 타마시는 것을 의미한다.

위의 <산토리 가쿠빈>을 이용한 이자카야의 하이볼 탓에 일본식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지만 실제로는 영국으로부터 유래되었다.

 

준비물 : 얼음, 위스키, (시원한)탄산음료, 하이볼잔, 레몬(or 라임. 생략 가능)
1. 하이볼 잔에 얼음을 가득 채운다
2. 얼음 위에 위스키를 적당량(보통 1oz - 30ml) 넣는다.
3. 둥글게둥글게 '많이' 젓는다(위스키가 희석되면서 차갑게 마시기 위해).
4. 얼음을 피해서 탄산음료를 넣는다.(얼음에 닿으면 탄산이 날아가서 맛이 약해진다. 음료의 비율은 위스키의 3배라는 것이 학계의 정설 아닌 가설.)
5. 둥글게둥글게 '적게' 젓는다(탄산이 날아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6. 기호에 따라 레몬이나 라임을 즙내서 넣어주면 완성.

 

6단계나 적었지만 막상 내용을 읽어보면 별거 아니다.

도수가 약 10도 미만으로 소주보다 낮은 도수로 즐길 수 있는 가벼운 음용 방법.

탄산음료로는..

바에서는 탄산수(레몬, 라임 필수), 진저에일, 토닉워터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가정집에서는 쉽게 구할 수 있는 나랑드사이다를 사용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어둠의 레시피로는 펩시 제로가 라임향이 첨가되어 있어서 인기있다.

 

 

2. 미즈와리(水割り)

 

일본식 음용법 <미즈와리>.

(아일랜드에서도 간혹 마시는데, 이 때는 직관적으로 '위스키 앤 워터(Whisky and water)'라고 부른다.)

얼음과 타 음료를 위스키에 섞는다는 점까진 <하이볼>과 거의 같지만, 연수(단물, 삼다수나 정수기물 등의 미네랄 함량이 낮은 물)를 사용한다는 것이 차이점.

보통 비율이 1:2 이상이 될 때까지 섞는다.

자연스럽게 도수가 낮아지기 때문에 음용에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그로그(위스키 대신 럼에 물을 가득 넣고 설탕을 소량타서 마신다)라는 칵테일이나 압생트 음용법과도 유사한 면이 있다.

여담으로 연수 대신 우롱차를 타마시기도 한다(복숭아 우롱차를 타마시면 하이볼처럼 즐길 수 있다).

 

 

3. 트와이스 업(Twice up)

 

<트와이스 업>의 준비물.

 

<미즈와리>는 상단 스코틀랜드 방식 <트와이스 업>의 변형 음용법이라 볼 수 있다.

위스키와 1 : 1 비율의 상온의 연수를 준비해서 서로 섞는다.

여기서의 핵심은 '얼음을 타지 않는다'와 '상온의 연수'라는 점.

모든 물질은 온도가 낮아질수록 향의 확산력이 떨어진다.

이를 역으로 이용해서 부드럽게 음용하게 한 것이 미즈와리고, 본연의 향미를 즐기면서 음용하게 한 것이 <트와이스 업>이라 보면 편하다.

 

 

4. 오유와리(お湯割り)

 

매실주의 <오유와리>.

 

(서양권에서는 '핫 토디(Hot toddy)'라고 부른다.)

미즈와리의 변형 음용법.

이름에서 느껴지듯 사케 등의 일본주에 사용하던 방식을 적용한 일본식 음용법이다.

미즈와리가 찬물을 탄다면, 오유와리는 더운물을 탄다.

이 덕분에 따뜻하게 몸을 덥히도록 푸근하게 마실 수 있는 것이 특징.

뜨거운 물을 먼저 붓고, 위스키를 천천히 부어 온도차로 자연스럽게 섞이게 하는 것이 핵심.

일본식 소주 기준 <로쿠욘(ロクヨン)>과 <고오고오(ゴウゴウ)>가 인기인데, 각각 <육사>와 <오오>를 의미한다.

다시 말해 6:4와 5:5 비율이라는 뜻.

이는 도수 20%대를 상정한 비율이므로, 도수 40%대의 위스키를 감안하면 물의 비율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5. 위스키 플로트(Whisky float)

 

'슈퍼 닛카 레어 올드'로 만든 위스키 플로트.

 

이름이 거창하지만 사실은 2번의 <미즈와리> 방식을 취하되, 위스키를 위에 띄운 것.

대단한 기교도 필요하지 않다.

찬물 위에 위스키를 가능한 천천히 따르면 물(997kg/m³)과 알코올(789kg/m³)의 비중차로 자연스럽게 위에 뜬다.

하지만 이쪽은 단순 음용법이라기보다는 칵테일의 한 분류로 표현되는데, 한 잔으로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도록 고안되었기 때문이다.

 

첫 맛은 위스키 본연의 맛인 스트레이트.
둘째 맛은 얼음을 첨가한 온더락.
셋째 맛은 부드럽게 넘어가는 미즈와리.
마지막 맛은 알코올을 씻어주는 시원한 .

 

늘상 마시던 위스키 향미를 환기시켜줄 수 있는 뻔하면서도 독특한 음용법이라고 볼 수 있다.

 

 

결론

 

물(음료)만 섞어서 내놓는 것만으로 위스키를 마시기에 부담감을 한결 덜 수 있다.

이에 더해 실제로 마셔보면 다섯 가지 방법 모두 서로 간에 꽤나 다른 위스키처럼 느껴진다.

괜히 방법을 달리하는 것이 아니니, 위스키 한 병을 들고 실험해보아도 좋다.

지금껏 위스키를 마시고 싶었지만, 고도수에 괜스레 접근 허들을 느끼고 있었다면 이번 기회에 상단 5가지 방법을 이용해서 즐겨보는 것은 어떨지!

오늘도 읽어준 독자분들께 감사를 표하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