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 버번 위스키를 리뷰한 이후로 한 달 가량의 시간이 지났다.
이제는 슬슬 '버번 위스키 프리미엄'에 대해 다룰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했다.
삼대장 위에 당당이 올라 서있는 하이퀄리티 버번.
10만원 전후로 형성되어 있는 버번을 중심으로 리뷰한다.
납 크릭 9년 켄터키 스트레이트
세계 1위 버번 위스키 메이커 '짐빔 증류소'에서 생산하며, 창조자인 '부커 노(Booker Noe)' 역시 짐빔 가문의 6대손이다.
평균 750ml 기준 8만원 전후로 구할 수 있다.
'스몰 배치'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오는데, 주로 버번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병입 당시 적은 종류의 오크통 원액을 섞어 집중적인 관리를 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하지만 스몰 배치라는 단어에 법적인 규정은 없기 때문에 일종의 마케팅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의무 숙성 기간 4년을 한참 넘기는 9년을 숙성하였으며, 특유의 거친 맛과 강한 스모키함과 바닐라향 덕에 인기가 좋다.
1792 스몰 배치
켄터키 주가 미국 연방에 편입된 1792년을 모티브로 삼아 작명하였다.
가격은 750ml 기준 8만원 전후.
숙성 연수는 최소 9년이라고 명시하고 있으며, 화사한 박하향을 내는 호밀 비율이 높다는 것이 특징이다.
복합적이고 풍부한 캐러맬향과 바닐라향을 가졌으며, 세계적으로 전문가들에게 고평가 받고 있다.
유서 있고 전통적인 버번 위스키로 삼대장 윗급으로 가장 먼저 거론되는 버번 중 하나다.
포 로지스 싱글 배럴
'포 로지스'의 상표는 탄생 비화가 아름답다.
창립자 '폴 존스 주니어'는, 사랑하는 여인에게 무도회에서 프로포즈를 기획했다.
청혼에 응하면 장미꽃을 달고 오겠노라고 응답한 그녀는, 무도회 당일 네 송이의 장미를 달고 나타나 결혼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750미리 10만원대 초반, 프리미엄 버번답게 가격대가 높은 편이다.
'싱글 배럴'은 단 하나의 캐스크에서 뽑혀졌다는 의미로, 맛이 특징적이다.
이름답게 화사하고 꽃향기가 나는 캐릭터를 가졌으며 호불호가 거의 없이 즐길 수 있다.
와일드 터키 레어 브리드
일명 '야칠희귀종'.
국내 수많은 매니아를 거느린 브랜드, '와일드 터키'의 꽃.
6, 8, 12년 숙성된 와일드 터키 원액을 블렌딩하여 세계 매출 1위의 '배럴 프루프'로 생산된다.
'배럴 프루프'란 희석시키지 않은 원액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스카치 위스키에선 'CS(캐스크 스트렝스)'라고도 불린다.
파괴적인 58.4%의 도수에 750ml 10만원대 초반.
삼대장 와일드 터키 101의 맛을 1.5 ~ 2배 농축시킨 듯한 강렬한 오크향과 긴 피니시를 가졌다.
우드포드 리저브
일명 '우포리'.
대표적인 프리미엄 버번 위스키로 - "세계 최고의 버번 위스키를 만들겠다"는 모토를 가지고 탄생해, 현재는 잭 다니엘의 모 회사 '브라운 포먼'이 관리하고 있다.
가격은 750ml 기준 10만원대 초반.
독특하게도 프리미엄 버번임에도 스몰 배치, 싱글 배럴, 배럴 프루프 같은 기교를 부리지 않고 순수한 품질로만 승부한다.
발효가 길고, 증류 횟수도 많고, 원재료와 오크통 품질에 신경써서 전통적인 타 버번 증류 방식과 차별화된다.
달콤한 과일과 플로럴향에 더불어 200여가지의 맛을 낸다고 주장하며, 실제로 시음하면 버번보다는 꼬냑을 연상시키는 풍부한 풍미가 느껴진다.
결론
'커클랜드 버번' 역시 저렴한 값에 1792 스몰 배치와 비견될 정도로 맛이 좋지만 코스트코 PB 브랜드라 제외하였다.
'러셀 싱글배럴'도 레어브리드 이전의 와일드 터키 증류소의 부드러운 버번으로 유명했지만, 23년 2월 기준 국내 입수가 하늘의 별따기라 제외하였다.
납 크릭 상위호환 격인 짐빔 가문의 '부커스'는 슈퍼 프리미엄 버번으로 60 ~ 65%를 전후하는 농축된 맛을 자랑하는데, 가격대가 30만원을 넘어버리는 바람에 이번 편에선 소개하지 못했다.
역시 버번은 맛이 응축되는 알코올이 전투력이라던가.
높은 가격대로 갈수록 평균 도수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필자 역시 개인적으로 직관적인 색채를 갖는 버번을 아주 즐기는 편이다.
여러분들도 버번을 매력에 빠지는 것은 어떨까.
혹은 과열된 쉐리 위스키 시장의 도피처로도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오늘도 읽어준 독자분들께 감사를 표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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