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나 혼자 산다(나혼산) 홈칵테일은, 오리지널리티가 있는 친구들은 아니다.
세간에서 유명한 레시피를 많이 활용해, 원본의 칵테일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리뷰해볼 예정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직접 눈으로 살펴보자.
태극주 - 박나래
박나래 씨는 나래바의 사장답게 유명한 칵테일 레시피에 빠삭하다.
21년 경부터 MZ세대에 유행하기 시작했던 태극주를 2022년 7월 방송분에서 선보였다.
만드는 법은 어렵지 않다.
재료 : 하이볼 잔, 얼음, 홍초, 소주, 파워에이드
0.5. 잔에 얼음을 채워 차갑게 한 뒤, 목적을 달성하고 녹아버린 얼음을 버린다.(칠링 / 생략 가능)
1. 잔에 얼음을 가득 채운다.
2. 홍초를 잔의 1/3만큼 채운다.
3. 소주 1잔(50ml)을 붓는다.
4. 그 위에 파워에이드를 티스푼을 이용해 잔의 80%까지(fill up - 필업) 따른다.
5. 완성!
완성된 형태는 칵테일바에서 찾아볼 수 있는 플로팅(floating) 기법을 연상시키는 역 태극 문양.
비주얼도 아름답고 맛도 출중하다.
위에는 파워에이드라고 방심했다가 훅 갈 수 있으니 주의.
유사한 칵테일로 프랑스 깃발을 본딴 '프렌치 플래그'라는 칵테일이 있다.
어째 네덜란드 플래그로 개명해야할 것 같다.
이쪽은 얼음없이 샷잔에 블루 큐라소, 보드카(or 크렘 드 카카오 화이트), 그레나딘 시럽을 플로팅 기법으로 만든다.
여담으로 이온음료와 술을 함께 마시면 더 빨리 취하고 해롭다는 속설이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
이뇨작용을 활발히 하여 오히려 알코올을 더 빠르게 체내에서 배출해 숙취에 도움이 된다.
빙주 - 허니제이(?)
보기만 해도 침이 꿀꺽 넘어가는 달콤한 전통식 팥빙수.
22년 7월 29일 방송분에서 허니제이 씨는 차서원 씨에게 집들이 선물로 빙수기를 준비한다.
이미 취해있던 나혼산 멤버들은 곧이어 초록색 소주를 꺼내들기 시작한다.
'빙주(氷酒)'는 이 빙수와 곁들여마시는 소주를 의미하며, 이름을 붙였을 뿐 칵테일보다는 일종의 안주에 가깝다.
이와 유사한 기법으로 마시는 칵테일도 있다.
정확히는 블렌드(섞는) 기법으로 믹서에 얼음을 갈아 주류와 음료를 섞어 마시는 방식을 의미한다.
흔히 카페에서 마시는 셰이크나 스무디를 떠올리면 편하다.
대표적으로 '피나콜라다'와 '마이타이', '프로즌 마가리타'가 있으며, 대부분 럼 베이스로 휴양지에서 마실 법한 열대과일맛을 내는 것이 특징.
자몽 칵테일 - 박나래
이번 편의 '빙주'와 같은 날 방송분인 22년 7월분.
저번 편에서 소개한 '다가와주'를 컨설팅해주기 위해 박나래 씨가 제시한 칵테일 레시피다.
우선은 전적으로 박나래 씨가 제시한 자막과 동일하게 적는다.
재료 : 잔, 소금, 자몽주스, 종이컵
1. 소금을 비닐에 담는다.
2. 곱게 빻아주기
3. 잔의 테두리에 소금 묻혀주기
3.5. 얼음 넣기
4. 보드카 한잔 투입
5. 자몽주스도 적당량 투입(과육은 종이컵에 작은 구멍을 뚫어 걸러내는 것이 포인트)
'다가와주'의 제작자 차서원 씨를 비롯한 멤버들은 "정말 맛있다"며 감탄을 금치 못한다.
끝무렵에 박나래 씨가 '칵테일 대회에서 1위한 레시피'라며 말을 덧붙이는데, 이 칵테일은 실제로 시판되는 레시피다.
이름하야 '솔티 독'.
이번에는 계량화된 레시피를 살펴보자.
재료 : 하이볼 글라스, 진(or 보드카), 소금, 자몽주스
1. 잔에 레몬즙을 묻힌다.
2. 소금을 흩뿌린다.
3. 잔을 뒤집어 흩뿌려진 소금 알갱이에 잔 입구를 문질러서 잘 달라붙게 한다.
(3번까지의 과정을 통칭 '리밍'이라 부른다. 대표적으로 '마가리타'에서 사용하는 기법.)
4. 잔에 진(or 보드카)을 45ml 붓는다.
5. 자몽주스를 fill up(잔의 80~90%까지) 따라준다.
6. 완성!
솔티 독은 소금의 유무로 칵테일의 이름이 바뀌는데, 리밍을 생략하면 '그레이하운드'라는 칵테일이 된다.
다시 말해 반만 묻혀서 마시면 두 가지 칵테일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진은 솔향을 내는 증류주로, 무색무미무취인 보드카에 비해 호불호 갈리는 독특한 풍미를 낸다.
보드카 쪽은 캐릭터가 약해 불호 없이 마실 수 있는 기주(메인이 되는 술)인 셈.
보드카는 주스와의 결합으로 수많은 바리에이션을 만들어내는데, 대표적으로 크랜베리주스(칵테일에서 자주 사용한다)를 섞은 '케이프 코드'와 오렌지 주스를 섞은 '스크류드라이버'가 있다.
이 외에도 오렌지 & 크랜베리 주스 모두를 섞으면 '마드라스', 크랜베리 & 자몽 주스를 섞으면 '시 브리즈' 등 다양하다.
비주류 과일 주스를 섞으면 '보드카 OOO(주스 이름)'하고 이름 붙여서 칵테일을 만들어 파는 것 역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결론
칵테일은 의외성이 넘친다.
멋드러진 이름을 가지고 있음에도 단순한 레시피인 경우도 많고.
아름다운 외관을 가지고 있음에도 단순한 원재료일 경우도 많고.
다음 시간부터는 방송 출연분 외에도 간단히 도전할 수 있는 홈칵테일 레시피로 <칵테일 추천! 고민된다면?> 시리즈를 연재해나갈 계획이다.
계속해서 블로그를 즐겨주시길, 필자의 작은 글이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오늘도 읽어준 독자분들께 감사를 표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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