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칵테일 소개 시간.
가장 인상 깊은 비주얼을 가진 여섯 가지 칵테일 중, 파괴적인 쪽의 세 가지에 대해 소개해볼 생각이다.
모두가 날 차단해 혼자 남고 싶은 MBTI I형 인스타그래머에게 강력 추천한다.
...농담이고 유니크한 칵테일을 원한다면 추천.
B-52
타오르는 불꽃이 인상적인 칵테일, B-52.
한번에 털어마시는 다른 칵테일도 불을 붙이는 경우가 있지만 본 칵테일이 가장 대중화되어 있다.
도수는 대개 약 24도로 만들어진다.
재료 : 샷잔, 커피 리큐르(깔루아), 초코 크림 리큐르(베일리스), 그랑 마르니에, 오버프루프 럼(도수 75.5도)
1. 잔에 깔루아를 1/3이 조금 안되게 붓는다.
2. 그 위에 베일리스를 티스푼 볼록면을 이용해 조심스럽게 1/3이 조금 안되게 따른다.
3. 그 위에 그랑 마르니에를 티스푼 오목면을 이용해 조심스럽게 1/3이 조금 안되게 따른다.
4. 마지막으로 오버프루프 럼을 잔 위에만 차게끔 살짝 따른다(불을 위한 재료이므로 가정에선 생략).
5. 터보라이터를 사용해 오버프루프 럼 위에 불을 붙인다(※위험하니 가정에선 생략 바람※).
6. 완성!
월남전 당시 북베트남의 공포로 통했던 미국 공군 폭격기 B-52로부터 유래되었다.
때문에 베트남 등의 감정을 유발할 수 있는 나라에서는 시키지 않는 것이 예의(애초에 메뉴에도 없을 것이다).
워낙 달콤한 리큐르들만 들어갔기 때문에 과하다 싶을 정도로 단맛이 특징.
여담으로 B-52의 그랑 마르니에를 다른 재료로 대체하는 것으로 수많은 바리에이션을 만들어낼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아마레토(아몬드 리큐르)'로 바꿔넣으면 'B-54'가 된다.
층이 분리된 '오르가즘' 칵테일이 되는 셈.
브레인 해머릿지(몽키 브레인)
브레인 해머릿지(뇌출혈), 몽키 브레인(원숭이 뇌)라는 별명답게 징그러운 비주얼의 칵테일.
그나마그나마 덜 혐오스러운 사진으로 가져온 축에 속한다(시간이 지나면 가라앉아서 곱절은 역겹다).
도수는 약 19도 즈음.
재료 : 샷잔, 피치 슈냅스(피치 트리), 베일리스, 그레나딘 시럽
1. 잔에 피치 트리를 2/3만큼 붓는다.
2. 그 위에 베일리스를 티스푼 오목면을 이용해 조심스럽게 1/3를 따른다.
3. 그레나딘 시럽을 볼록면에 따른 다음 베일리스와 섞이면서 바닥에 가라앉게끔 확 부어준다.
4. 완성!
바리에이션으로 블루 큐라소를 추가한 '에일리언 브레인 해머릿지(외계인 뇌출혈)', 크렘 드 민트나 미도리를 추가한 '좀비 브레인 해머릿지(좀비 뇌출혈)'이 있다.
달달한 리큐르로만 만들어져서 맛있을까 싶지만, 뭉쳐진 베일리스가 흐물거리는 식감으로 느껴진다.
식감으로는 가히 최악.
유난히 맛없는 칵테일로, 비주얼만을 바라고 시키기를 권장한다.
히로시마
이름을 이렇게까지 노골적으로 지어도 되나 싶은 칵테일, 히로시마.
당연히 일본에선 판매 금지되었다고.
다들 알고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1945년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일본의 포츠담 선언 묵살 이후 항복을 유도하기 위해 미국이 히로시마에 떨어뜨린 핵폭탄 '리틀 보이'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무시무시한 이름답게 도수가 최소 약 33도에서 최대 45도에 달하는 초고도수 칵테일.
재료 : 샷, 삼부카, 압생트, 베일리스, 그레나딘 시럽
1. 잔에 삼부카를 1/3만큼 붓는다.
2. 그 위에 베일리스를 티스푼 볼록면을 이용해 조심스럽게 1/3만큼 따른다.
3. 그 위에 압생트를 티스푼 오목면을 이용해 조심스럽게 1/3만큼 따른다.
4. 그 위에 그레나딘 시럽을 2 ~ 3방울 떨어뜨린다.
5. 완성!
삼부카와 압생트의 아니스 허브향이 대체로 한국인 입맛과는 맞지는 않는다.
달콤하지만 향이 폭발적이고 쌉쌀한 편.
상단의 칵테일의 연관검색어로 '히로시마의 추억' 혹은 '히로시마의 기억'이라는 칵테일로 잘못 알려진 영상이 있는데, 짧은 영상이니 한 번 같이 보도록 하자.
실제로는 해당 칵테일은 Nuclear Fusion Shooter(핵융합 사수)라는 칵테일로, 호주 브리즈번의 포티튜드 밸리에 있는 'Viscosity'라는 과학 테마 바에서 만들어졌다.
히로시마의 추억이라는 칵테일명은 일제강점기에서 기반한 반일 감정이 만들어낸 거짓된 이름인 셈.
일본 제국이 행한 만행은 한국에게 있어 실로 끔찍한 행위였다.
일제강점기는 지금 와서라도 몇 번을 사과받아도 모자라지 않는 - 비겁하고 잔악하기 짝이 없는 시기였다.
하지만 그것과 '도쿄 대공습', '히로시마 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 같은 민간인들이 입은 참사는 별개다.
당시의 상황에서는 일본인이 입은 피해도 극심했지만, 강제 노역을 당하고 있던 한국인들 역시 피폭당한 기록이 있다.
사건의 끔찍함에 대해서는 만화 '맨발의 겐'에도 자세히 다루어져 있으니, 관심 있는 독자분들은 찾아보길 바란다.
(정부 차원에서의)죄는 미워하되, (무고하게 희생된)사람들을 미워하지는 말자.
결론
이번 시간에는 파괴적인 칵테일들에 대해 알아봤다.
화려하거나, 혐오스럽거나, 끔찍하거나.
슈터(샷잔에 담아 털어먹는 칵테일)를 좋아한다면 관심있게 볼 법한 칵테일이라 생각한다.
오늘도 읽어준 독자분들께 감사를 표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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