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를 좋아한다면, 나이키를 진정으로 좋아한다면.
나이키의 뼈대 있는 역사, 에어 조던 1(Air Jordan 1)이라는 단어에 가슴이 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마이클 조던은 현역 시절 거의 하이탑만 착용하였으며, 덕분에 미드나 로우 모델은 인기가 덜한 편이다.
모든 것의 시작이 되었던 것은 마이클 조던의 시카고 불스 선수 시절의 시그니처 컬러를 담은 상단의 모델명 <시카고>다.
시카고는 그 상징성 덕에 원체 인기 있는 컬러웨이인지라 콜라보레이션 모델에서도 많이 차용되는 배색이다.
하지만 오늘은 콜라보레이션에 대해 알아보는 장이기 때문에, 역사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은 잠깐 건너뛴다.
시카고 등 가능한 레드를 중심으로 한 배색은 흔하기 때문에 가능한 제외하고 해당 콜라보만의 독창적인 배색으로만 나열하고자 한다.
그럼 시작.
6. 조던 1 X 유니온 블루 토
LA의 유명 편집샵, 유니온과 콜라보한 '블루 토' 모델이 5위에 안착했다.
리세일가는 23.01.26 기준 약 100만원대 중후반.
화려하게 조던의 사진들을 팝아트로 이어붙인 박스에 디자인단의 스케치를 속지로 활용하였다.
구성품이 탄탄한 점부터 구매자로 하여금 기분이 좋아지게끔 한다.
여기에 스티치 디테일로 패치워크 느낌으로 서로 다른 신발을 이어붙인 듯한 디테일.
UN/LA라는 태그로 LA의 UNION의 상징성까지 더했다.
'쭈글이 가죽'이라 불리는 취급이 좋은 가죽을 사용한 것은 덤.
매력적인 신발임에 틀림없다.
그나마 가장 닮은 모델은 게임로얄(약 70만원)과 블랙 토(약 100만원).
양쪽 다 근본 있는 모델로, 오래토록 재발매하지 않아 비콜라보 상품임에도 리셀가가 높게 책정되어 있다.
5. 조던 1 X 트래비스 스캇 하이 OG
조던과 미국의 래퍼, 트레비스 스캇의 합작이다.
리세일가는 23.01.26 기준 약 200만원대 전후.
독보적인 디자인과 코디하기 쉬운 컬러, 콜라보 대상의 유명세 덕에 의외로 여섯 신발 중 가장 대중적인 신발이다.
워낙 인기가 많아 컬러별로 하이 2종, 로우 4종이 출시되어 있으며 추후 발매를 암시하는 찌라시들도 많다.
무엇보다 주목할만한 요소는 나이키 로고(스우시)가 거꾸로 붙은 '리버스 스우시'다.
콜라보일수록 스우시에 집착해서 변형을 가하는 경우가 많은데, 단순하면서도 확실한 변화로 팬들의 극찬이 이어졌다.
스캇의 상징과도 같은 '캑터스 잭'이 후면부에 새겨져 있고, 신발 안쪽에는 대마를 넣을 수 있는 컨셉의 포켓이 달려있다.
독특하게도 핑크색 끈이 구성품으로 동봉되는데, 신발의 스트릿 무드를 극대화시킬 수 있어 애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가장 닮은 신발은 뭐니뭐니해도 조던 1 다크 모카(약 50만원 전후).
실물은 스캇보다 더 진한 고동색이지만, 스캇과 닮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리셀가가 고공행진했었다.
역사는 없는 모델이지만, 오로지 스캇의 후광 덕에 리셀가가 100만원에 가까웠던 적도 있었으니 놀라울 지경.
4. 조던 1 X 트로피 룸 레트로 하이 OG SP
2021년 스니커씬을 여러 가지 의미로 들썩이게 한 조던이 있었으니, 바로 트로피룸이었다.
인기 있는 시카고 컬러웨이에 냉동고에서 얼린듯한 성에가 낀 듯한 디테일, 심지어 조던의 사인까지.
이런 말도 안되는 디자인이 출시할 수 있었던 이유는 콜라보 대상이자 독점 발매 신발 매장 '트로피 룸'의 주인, '마커스 조던'이 무려 마이클 조던의 아들이었기 때문이었다.
이에 더해 전 세계 12,000족의 한정적인 수량은 스니커 매니아들의 심장을 뛰게 했다.
하지만...
인스타그램에는 정식 발매가 시작되지도 않았음에도 수 없이 많은 트로피룸들을 인증하는 리셀러들의 인증글이 가득했다.
이 때 80 ~ 90% 가량의 물량이 유출되었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들의 의견은 일치했다.
'마커스 조던이 직접 한 족에 1,000달러(공식 발매가는 190달러)를 받고 나에게 팔았다'
마커스 조던은 금시초문이라며 자신은 실물을 본 적 조차 없다고 부정했지만, 전후맥락으로 보아 거짓임에 틀림없다.
그렇게 겨우 1할 밖에 남지 않은 정발 수량이 발매되게 되었는데, 여기서 한 번의 사건이 한 번 더 터지게 된다.
정발분에는 백도어 물량에는 없었던 파란 여분끈이 동봉되어 있었던 것이다.
더욱이 이 파란 여분끈에는 리셀러들을 조롱하듯 "RUMOR HAS IT...(소문에 따르면...)"이라는 프린팅이 되어 있었다.
이에 대해 마커스는 "이 파란끈이 없다면 비공식 상품이므로 가품이나 다름없다"고 발언한다.
당연히 정품임을 확신하고 구매한 리셀러들은 분노했고, 결국 중개업체 측에서 정발분을 'F&F(Friends & Family) - 지인용'이라는 별명을 붙여 일반 버전으로 인정하게 되며 사건은 일단락되었다.
마커스는 아버지 빽 덕분에 별다른 조치는 취해지지 않았으며, 오히려 후속 콜라보 모델을 발매하며 고구마 100개 엔딩.
디자인적으로나 해리티지적으로나 참으로 아름다운 신발이었지만, 상기한 사건 덕에 '빽도어룸'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이 붙어버렸다.
리세일가는 23.01.26 기준 일반판은 200만원 전후, F&F는 300만원 전후에 거래되고 있다.
당연히 가장 닮은 모델은 원본인 시카고.
2022 복각판은 50만원 전후에 거래되고 있다.
결론
에어 조던 1은 분명 매력적인 신발임에 틀림없다.
현재는 무려 에어 조던 37까지 출시되고 있는 긴 시리즈의 출발점이자, NBA와 슬램덩크를 즐겨봤던 사람이라면 기억할 수 밖에 없는 신발이니까.
다음 시간에는 TOP 6에서 더 높은 가격대를 자랑하는 세 작품을 만나보고자 한다.
이번 시간보다도 더 독특하고 아름다운 디자인(개인에 취향에 따라 갈리겠지만)을 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바란다.
오늘도 읽어준 독자분들께 감사를 표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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