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에서는 10만원 미만의 저가형 시계를 리뷰했었다.
이때, 10만원 대 시계로 가격이 올라가면 선택지가 넓어진다.
그것도- 엄청나게.
바로 시작하겠다.
20만원 미만
우리에게 익숙한 명품 브랜드를 시계로 고르자면, 아예 하이엔드로 가지 않는 한 가격대에 퀄리티가 따라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의 거의 유일무이한 반례가 바로 캘빈 클라인이다.
미니멀한 다이얼에 비교적 깔끔한 마감.
38mm라는 클래식한 사이즈.
거기에 결정적으로 세계 제일의 시계 제조국 스위스의 무브먼트를 탑재했다.
비록 필자는 이쪽을 골랐지만, 캘빈 클라인 시계는 대부분 비슷한 마감과 무브먼트를 탑재하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외관의 물건을 골라도 문제없다.
1979 첫 출시를 복각하여 계속되는 레트로 무드.
빈티지 매니아들이 꼽는 베스트픽 중에 하나다.
<롤렉스 빈티지 GMT 마스터 펩시>를 닮은 외관으로 유명하다.
(펩시는 콜라보레이션이 아닌 컬러웨이를 본따 붙여진 일종의 별명이다.)
입문자들이 착용하기에는 얼핏 부적합할 수 있으나, 복각 당시 매니아 사이에서 프리미엄이 무려 50만원에 달했다.
지금은 거품이 빠져 접근성이 좋아졌느니만큼 추천에 빼놓기는 아쉬운 시계.
제이에스티나 그룹 산하 시계 브랜드로, 해당 게시글 유일의 국내 브랜드다.
<브레게 클래식 라인>을 연상케 하는 깔끔한 드레스워치 디자인에 문페이즈 기능을 추가했다.
지금 봐도 훌륭한 가성비를 자랑하고 있으며, 경조사에 차려입을 때 착용하기에 좋다.
여담으로 로만손의 드레스워치 라인업이 입소문으로 인기를 끌어, 이를 구하기 위해 백화점 전화통에 불이 났다는 말이 들려오곤 한다.
인빅타는 매니아들 사이에 극과 극의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프로다이버의 가성비적인 측면만 집중했을 때는 이견없이 호평일 것이다.
이 시계의 장점이자 단점이 바로 <롤렉스 서브마리너>를 거의 동일하게 카피한 디자인이라는 점이다.
옷은 몰라도 시계 시장에서는 이 사실이 특별히 비난받을 사실은 아니다.
워낙 서브마리너가 근본 있는 디자인이기 때문에 현대 다이버 시계들은 대부분 해당 시계에게 영향을 받았기 때문.
서브마리너의 저렴한 대안으로 강력 추천한다.
200m라는 일상생활 오버스펙의 방수성능은 덤이다.
훌륭한 내구성과 기능 탑재로 군용 시계로도 애용되는 지샥.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두꺼운 원형 디자인의 신세대(2019.08 출시)라고 볼 법한 디자인이다.
<오데마 피게 로얄오크>를 닮아 지얄오크라고도 불리고 있으며, 실제로 유사하게 커스텀하는 업체도 많다.
45mm를 넘는 대놓고 오버사이즈, 200m 방수, 탄소 코어 가드를 기초로 한 내충격성, 3년 이상 가는 배터리.
터프한 매력을 추구한다면 추천.
특히 일본 브랜드는 중저가형 시계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10만원 미만의 지배자가 카시오였다면, 10만원 ~ 50만원 대의 지배자는 세이코라고 말할 수 있다.
<태그호이어 카레라>, <오메가 스피드마스터>를 연상시키는 레이싱 워치.
크로노그래프가 탑재되어 매력적인 외관에 수영까지 가능한 100m 방수 성능.
가격답지 않은 하이퀄리티다.
현대 다이버 시장이 <롤렉스 서브마리너>를 오마주한 시계가 대부분인 반면, 이쪽은 <블랑팡 피프티패덤즈>를 오마주한 듯한 외관을 띄고 있다.
워낙 유니크하기 때문에 커스텀도 활성화 되어있다.
100미터 방수에 독특하면서도 깔끔한 디자인.
오래된 모델이라 매물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 아쉬울 따름이다.
여담
젊은층 사이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시계 중 하나가 바로 이 드레스워치일 것이다.
<바쉐론 콘스탄틴 패트리모니>를 연상시키는 깔끔한 디자인이 매력적이다.
협찬과 SNS 홍보로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한정된 예산에 따른 품질관리 면에서 논쟁의 여지가 있다.
필자는 최소한의 네임밸류가 형성된 브랜드를 좋아하기 때문에, 다니엘 웰링턴을 무턱대고 비난할 생각은 없다.
소비자가 구매하기 앞서서는 내구성과 마감 이슈에 대해 인지하고 있을 필요가 있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 하던가.
시계의 다홍치마가 이름값인지 내구성인지는 소비자가 판단하기 나름일 것이다.
결론
시계에 매니아가 개입되지 않고 패션으로 소비할 수 있는 한계점.
필자는 그 지점을 20만원으로 본다.
20만원 미만의 시계와 그 이상의 시계는 타겟이 사뭇 다르다.
헤리티지, 마감, 무브먼트, 이름값.
패션 시계를 넘어서는 가격에는 판매자 입장에서도, 구매자 입장에서도 고려해야할 요소가 많다.
때문에 다음 시계 추천글은 30만원 미만 시계가 아닌, 50만원 미만 시계로 뭉뚱그려 리뷰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오늘도 읽어준 독자분들께 감사를 표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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