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가죽 자켓의 종류 (1)-1 모터사이클의 역사

구석기 시절부터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측되는, 인류의 원초적인 의류 재료로 활용되었던 가죽.

그런 가죽을 가공해 만든 근래의 자켓은 남녀노소에게 사랑받는 아이템이다.

20세기 초부터 부흥을 이끌었던 가죽 재킷은, 지금까지도 형태를 크게 바꾸지 않고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가죽 자켓이 두 가지 계열로 나뉜다 생각하는데, 더 큰 축을 담당하는 모터사이클 계열에 대해 알아본다.

 

 

모터사이클의 부흥기, 1950s

 

쇼트(Schott) 퍼펙토(Perfecto)

 

1913년에 설립한 '쇼트 브라더스(Schott Bros)'.

현존하는 라이딩 재킷의 원형은 1928년 그들의 손에서 탄생했다.

창립자 '어빙 쇼트(Irving Schott)'는 뉴욕의 할리 데이비슨 판매상으로부터 바이커들을 위한 옷을 부탁받았다.

이 때 사용된 소재는 말가죽이었고, 즐겨 피우던 쿠바산 시가 '퍼펙토'에서 본따 이를 공식적으로 이름 삼았다.

당시 소수 매니아들 사이에서 즐기던 라이더형 가죽 자켓은 1940년대 제2차 세계 대전의 발발로 잠시간 사그라들었다.

 

左 말론 브란도, 右 제임스 딘.

 

그리고 1950년대, 전쟁은 끝이 나고 본격적인 문화 부흥기가 찾아온다.

할리우드 영화를 통해 라이더 자켓이 비(非)-라이더들(특히 비행 청소년)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끌게 된 것이다.

가장 큰 영향력을 가졌던 것은 1953년 <위험한 질주(와일드 원)>의 '말론 브란도'와, 1955년 <이유 없는 반항>의 '제임스 딘'이었다.

당시의 인기를 기점으로 '부코(Buco)', 할리 데이비슨과 같은 유명 브랜드들이 앞다투어 경쟁하며 현재까지 이어지는 디자인을 선보이게 되었다.

 

 

록 밴드의 부흥기, 1970s

 

라이더 자켓을 걸친 라몬즈(Ramons)

 

그리고 1970년대, 미국의 원조 펑크록 브랜드였던 '라몬즈(Ramons)'가 라이더 자켓을 재부흥시켰다.

그들을 기점으로 이전의 쇼트 퍼펙토가 가졌던 루즈핏 실루엣과 마초적인 무드는 슬림핏과 여리여리함으로 변모했다.

이후로 미국의 대중문화를 상징했던 '브루스 스프링스틴(Bruce Springsteen)', 비비안 웨스트우드와 함께했던 영국의 전설적 록밴드 'X스 피스톨즈(Xex Pistols)' 등이 그들의 정신을 이어나갔다.

 

지드래곤이 착용한 '생로랑 라이더 자켓 L01'

 

지드래곤의 레전드 착장으로 손꼽히는 2013년의 생로랑 라이더 자켓 또한, 7080년대 록 밴드 스타일의 슬림함을 재해석한 '에디 슬리먼(Hedi Slimane, 현 셀린느 수장)'의 역작이다.

'호스하이드(말가죽)'과 '스티어하이드(거세 숫소 가죽)'로 만드는 오리지널과는 다르게, '카프스킨(송아지 가죽)'과 '램스킨(어린 양가죽)'으로 출시되는 것이 대조적이다.

 

 

결론

 

현재 도메스틱 브랜드에서 출시되는 라이더 자켓은 무엇을 전신으로 하는가.

다음 시간에는 그런 오리지널리티가 살아있는 모터사이클 자켓의 종류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한 호흡에 모터사이클 자켓의 종류까지 몰아치려 했으나, 보다 높은 퀄리티를 위해 본의 아니게 분리하게 되었다.

오늘도 읽어준 독자분들께 감사를 표하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