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스타일스(Harry Styles)는 Sign of the Times, Watermelon Suger, As it Was 등의 빌보드 차트 상위권 음악들을 다수 배출한 세계적인 뮤지션이다.
필자도 특히 <Music For a Sushi Restaurant>라는 음악을 좋아한다.
안타깝게도 이 블로그의 특성상 이번 글에서 그의 음악을 다루지는 않는다.
대신 그의 패션 행보에 대해서 다루어볼까 한다.
상단의 프로필 사진에서 미루어보아 눈치챈 이들도 있겠지만, 비교적 멀쩡(?)한 사진을 가져왔음에도 셔츠 카라부터 심상치 않다.
당시엔 저런 단정함이 미국, 영국할 것 없이 서양권 고교생의 유행이었다.
<아메리칸 어페럴>, <폴로>, <잭 윌스>. 제 2의 교복이라 해도 무리가 아니였다.
미셩년 시절이었던 데뷔 초에는 해리도 그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가 본격적으로 패션에서도 두각을 나타낸 것은 2013 ~ 2014년 무렵부터였다.
흔히 우리나라에서 락시크라 부르는 검은색을 위시한 슬림핏, 셔츠 티셔츠 할 것 없이 포인트가 되는 패턴.
당시 센세이션 했던 에디 슬리먼의 생로랑의 영향을 받은 듯 하다.
그의 상징처럼 남아있는 타투도 이때 무렵부터 몸에 새기기 시작했다.
생로랑으로부터 비롯된 스웨이드 첼시, 블랙 스타일은 그대로였지만.
그는 이 무렵부터 화려함의 극치인 구찌를 택했다.
2015년, 우리가 아는 구찌를 만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컬렉션을 애용했다.
그의 구찌 사랑은 그를 이루는 패션의 근간이 되어, 지금까지도 일부 계승되고 있다.
이전부터 셋업을 입을 때는 와이드 팬츠를 시도한 적이 있었지만, 단독으로- 그것도 서스펜더와 함께 착용한 것이 포착되었던 것은 19년 10월이 처음이었다.
그는 요즈음에 이르기까지 계속해 주로 펑퍼짐한 하의핏을 강조해 입곤 한다.
진주 귀걸이, 네일, 화려한 금반지, 망사 패션.
성별을 구애하지 않는 패션은 이 때가 노골적인 기점이었다.
그는 이전부터 LGBT를 지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었는데, 패션으로도 그의 신념을 몸소 외치고 있는 것 같아 보인다.
국내외할 것 없이 그의 파격적인 행보는 뜨거운 감자가 되었다.
마찬가지로 이날의 컬렉션도 구찌.
알레산드로 미켈레와의 인연은 이후로도 계속된다.
젠더리스를 필두로 한 구찌 사랑은 계속해서 이어진다.
(물론, 젠더리스는 글자 그대로 '성별에 구애받지 않는다'라는 의미기 때문에 남성적인 옷도 마다하진 않는다.)
이제는 상징적인 패션 아이콘으로 불리며, 현대 남성복 트렌드의 방향성을 바꾸는데 일조했다.
흑인 보수주의자 <캔디스 오웬스>를 비롯해 몇몇 사람들은 성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그의 패션을 혹평하기도 한다.
하지만 콜드플레이의 프론트맨 <크리스 마틴>을 비롯해 그를 지지하는 목소리도 크고, 본인도 크게 개의치 않는듯 하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서 2022년 현재.
처음에 본 사진과 같은 날의 사진이지만 새삼 또 다르게 느껴진다.
22년 연말이 되어 해리에게 안타까운 소식으로는 그가 사랑했던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구찌와 작별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팬들은 익년부터의 그가 어떤 브랜드의 옷을 입을지 주목하고 있다.
여담으로 해리 스타일스는 어린 나이(2010년. 당시 만 16세) 데뷔했으나 소속사(Modest Management, 구글 평점 1.8)가 미성년자인 그를 섹스 심볼로 소개하며 마초적인 이미지를 덧씌려 시도했다.
이런 과정에서 그의 섬세한 내면은 지워지고 불쾌하고 사실무근인 추문에 엮이기 일쑤였다.
그리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그를 성적 대상화시키는 악성 팬덤이 많고, 해리는 그런 사람들을 팬 취급하지 않으며 경멸한다.
개인적으로는 이 트라우마가 지금 해리의 저항의식에 한몫을 하지 않았나 하는 추측을 하고 있다.
이야기와는 별개로 필자는 특별히 LGBT를 지지하진 않는다(특별히 반대하지도 않지만).
오히려 패션철학은 여성복은 페미닌하게, 남성복은 매니시하게 입는 것을 추구하는 편이다.
하지만 그의 과감함은 좁았던 남성복에 선택지를 늘려주는 결과를 낳게 되었고, 나아가 확장하다보면 성 고정관념을 타파할 수 있는 긍정적인 영향도 낳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비록 패션철학이 통하지는 않지만, 나는 그를 아티스트로써 존경한다.
- Harry Styles - Music for Sushi Restaurant를 들으며.
오늘도 읽어준 독자분들께 감사를 표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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