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저트(추가정보)

정통 가죽 자켓의 종류 (1)-2 모터사이클 자켓

크림슨 킴 2023. 2. 19. 22:21

지금은 동물 복지와 다양한 색상 활용을 위해 페이크 레더를 애용하는 추세지만.

현재까지도 모터사이클 자켓은 평상복처럼 우리 삶 전반에 녹아들어 있다.

라이더 자켓 하나만으로 일주일 가을날을 지낼 수 있다는 말이 있듯, 코디 역시 용이하다.

어떤 핏, 어떤 소재, 어떤 형태를 착용할지는 개인의 판단이 될 것이다.

 

 

더블 라이더(모터사이클) 자켓

左 루이스 레더(Lewis leathers) 391 라이트닝, 右 프리휠러스(Freewheelers) 라 브레아

 

더블 라이더 자켓, 모터사이클 자켓 그 자체.

이를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선 영국식 라이더미국식 라이더를 분별할 필요가 있다.

모든 더블 라이더의 시초는 앞선 <정통 가죽 자켓의 종류 (1)-1 모터사이클의 역사>에서 언급했듯, '쇼트 퍼펙토'다.

우측의 '프리휠러스 라 브레아'는 당시의 미국식 라이더를 모방한 제품이다.

 

쇼트 퍼펙토 618 스티어하이드.

 

프리휠러스는 정통 미국식을 전신으로 하여 디테일과 가죽을 복각하여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프리휠러스와 쇼트의 공통점을 분석하여 미국식 라이더의 특징을 알아보자.

첫째로, (사진상 명확히는 안보이지만)루즈핏을 표방(오버핏이라기보다는 품이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편)한다.
둘째로, 대다수 말가죽(홀스하이드)이나 소가죽(주로 스티어하이드)으로 생산된다.
셋째로, 허리를 감싸는 두꺼운 벨트 디테일이 있다.

 

어딕트클로즈 AD-03.

 

루이스 레더는 퍼펙토에 영향을 받아, 영국 현지 문화를 감안해 현지화하였다.

첫째로, (사진상 명확히는 안보이지만)슬림핏을 표방한다.
둘째로, 대다수 양가죽(쉽스킨)이나 소가죽(주로 카우하이드)으로 생산된다.
셋째로, 허리를 감싸는 벨트 디테일이 없다.

이러한 차이는-

바이크(오토바이)를 통해 자유로움을 즐겼던 미국과는 다르게,

극한의 속도를 즐겼던 영국의 '공기 저항'과 '경량화'를 위해 나타났다.

 

 

싱글 라이더(스포츠) 자켓

 

에어로레더 하이웨이맨 홀스하이드(커스텀).

 

싱글 라이더는 의외로 가장 먼저 알려진 가죽 자켓으로, 더블 라이더보다 역사가 길다.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 양복 캐주얼 외투인 '스포츠 자켓'을 전신으로 하기 때문이다.

1950s에 유행한 더블 라이더와는 대조적으로 1930s에 유행하였다.

 

밴슨(Vanson) 엔필드 스티어하이드.

 

현대에 들어 절제된 비주얼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으며, '미니멀 자켓'을 연상시킨다.

캐주얼한 자리, 격식 있는 자리 가리지 않고 코디하기에 용이하다.

가죽에 입문하고자 하지만 부담스러움을 느낀다면, 싱글 라이더를 추천한다.

 

1930s 그리즐리 자켓.

 

여담으로 1930년 경에는 유사한 디자인으로 '그리즐리 베어(불곰)'의 야성성에서 착안해 말가죽에 짐승털을 얹어 코디하는 '그리즐리 자켓'이 유행하기도 하였다.

홀스하이드가 오리지널리티 있는 소재로 취급받으며, 현재는 데님 소재로 리메이크되기도 한다.

 

 

레이서 자켓

 

부코(Buco) J-100 홀스하이드.

 

레이서 자켓인 동시에 싱글 라이더 자켓(앞여밈이 홑겹)이며, 동시에 모터사이클 자켓이다.

말가죽(홀스하이드)을 사용하는 것이 기본 덕목으로 여겨진다.

2022년 가을경부터 Y2K의 영향으로 재유행을 시작한 '레이싱 자켓'은 해당 자켓을 기반으로 하여 카레이서들이 변형시킨 형태다.

 

슈프림 X 밴슨 레더 스타 자켓(레이싱 자켓 스타일).

 

화려한 배색과 패치가 붙어있는 것이 특징인 레이싱 자켓과는 대조적으로, 버튼 여밈 형태의 카라와 묵직한 가죽 질감으로 심플한 디자인을 갖는 것이 차이점으로 도드라진다.

캐주얼하게 데일리 아우터로 걸치기에 가장 좋은 디자인으로 추천한다.

 

 

여담(그 외)

 

텐더로인(Tendeloin) 카 코트.

 

버버리 개버딘 캠던 코트로 유명한, 그 카코트를 소재감을 변형시켜서 만들었다.

자동차에 탑승할 때 용이하게 설계되었다하여 'Car coat'라고 부른다.

트렌드한 디자인은 아니며, 좋게 표현하면 마초적이고 나쁘게 표현하면 아재스럽다(?).

 

밴슨 스웨덴 모터사이클 자켓.

 

흔히 국내에서 '모터사이클 자켓'을 검색하면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디자인이다.

과거 국내외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으며, 스웨덴 군납 제품이다.

디자인적으로 착용감이 좋게 설계되었으며, 오리지널은 지퍼가 아닌 단추로 여밀 수 있게 설계되었다.

 

랭리츠(Langlitz) 가죽 바지.

 

1960년대 들어 유행했던 가죽 자켓과 셋업으로 대응하는 바지.

일상복으로 입기보다는 내구성을 살려 모터사이클 의류로 응용되었다.

말가죽이나 소가죽처럼 튼튼한 소재로 제작되었다.

 

 

결론

 

흔히 유튜브를 통해 라이더 자켓을 찾다보면, 현대식으로 재해석된 자켓을 많이들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정통과 뿌리에 대해 인지하고 있어야 재생산 역시 할 수 있는 법.

레트로, 빈티지 무드에 심취한 멋쟁이 바이커들.

저항 문화에 피가 끓는 하드-록스타들.

그리고 요즘날의 패션으로 라이더를 소화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이 글을 바친다.

오늘도 읽어준 독자분들께 감사를 표하며.
글을 마친다.